'투타 침묵 2연패' 롯데, 게도 구럭도 다 잃었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09.06 06: 39

우리 속담에 '게도 구럭도 다 잃었다'는 말이 있다. 무슨 일을 하려다가 아무 소득도 얻지 못하고 도리어 손해만 본다는 의미다.
롯데는 지난 4일부터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 2연전 모두 패했다. 장기 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연승을 할 수도 있고 연패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 2연패는 그 여파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잃은 게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롯데 마운드의 핵심 전력이 브룩스 레일리, 펠릭스 듀브론트 등 외국인 원투 펀치의 부진은 치명타. 조원우 롯데 감독은 4일 경기를 앞두고 "지난해 마운드가 정상적으로 가동되면서 힘겨운 시기를 잘 버틸 수 있었다. 브룩스, 듀브론트 등 외국인 원투 펀치가 선발진을 이끌고 국내 투수들이 뒤를 받치는 게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라고 강조했다. 

후반기 5승 무패(평균 자책점 5.25)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였던 레일리는 4일 선발 마운드에 올라 5이닝 8피안타(2피홈런) 4볼넷 8탈삼진 5실점으로 시즌 9패째를 떠안았다. 3회까지 무실점 쾌투를 뽐냈으나 4회 선두 타자 김태균에게 좌중월 솔로 아치를 허용한 뒤 대량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5일 선발 듀브론트 또한 3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6실점(4자책)으로 벤치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방망이는 믿을 게 못된다'고 했던가. 롯데의 막강 화력은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다. 4일 경기에서 전준우(4타수 1안타 1득점), 손아섭(4타수 1안타 1타점), 채태인(4타수 무안타 1타점), 이대호(3타수 1안타 1타점), 민병헌(4타수 2안타) 등 주축 타자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5일 경기 또한 마찬가지. 전준우와 앤디 번즈가 홈런을 터뜨렸지만 타선의 집중력 부족이 패인이었다. 1회와 3회 두 차례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1점을 얻는데 그쳤다. 기선을 제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친 롯데는 5-11로 고배를 마셨다. 
한화에 이틀 연속 덜미를 잡힌 롯데는 6일부터 SK를 울산 문수구장으로 불러 들인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근소한 우위를 점한 SK를 상대로 반격에 나설지 지켜볼 일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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