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훌륭한 군인 될까?"..결국 외신도 병역특례 집중 [Oh!쎈 초점]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9.06 11: 00

"방탄소년단에게 아미란"
방탄소년단의 팬덤 이름은 '아미'다. '군대'라는 뜻을 가졌는데 요즘 방탄소년단과 다시 한번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임을 입증하고 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병역특례에 대해 정치권이 저마다 목소리를 쏟기 때문이다. 결국 이는 외신에도 닿고 말았다. 
영국 매체 '더 가디언'지는 5일(현지 시각) "한국의 방탄소년단이 징병제 논쟁에 휘말렸다. 이들은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연속으로 톱에 올랐지만 군 문제가 남아 있다. K팝스타는 훌륭한 군인이 될 것인가 아니면 전 세계에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리며 재능을 발휘하게 될 것인가?"라는 기사를 올렸다. 

'더 가디언'은 최근 열린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의 금메달에 높은 관심을 보였던 매체다. 손흥민이 금메달을 따고서 병역특혜를 받아 소속 구단인 토트넘으로 당당히 복귀할 수 있을지 연일 기사를 쏟아냈다. 
이번에도 '더 가디언'은 한국의 징병제를 상세히 서술하며 병역특례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특정 스포츠 경기의 메달과 국내 예술 경연 대회 수상은 해당 되지 않는다.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한국에 군 문제 논쟁이 다시 불거졌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매체는 방탄소년단에게 눈을 돌렸다. "음악 팬들은 빌보드를 장악하며 글로벌 성공을 이룬 K팝 스타 방탄소년단에 대한 군 면제를 요구했다"며 이낙연 국무총리와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의원의 발언까지 담았다. 또한 한국 국방부의 성명까지 언급하며 방탄소년단의 행보를 집중했다. 
앞서 하태경 의원은 이번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으로 발탁돼 병역특혜를 받은 LG 트윈스 오지환의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3일 SNS에 "방탄소년단처럼 대중음악 세계 1등은 왜 병역면제를 못 받나. 오늘 병무청의 병역특례 제도 재검토 발표의 계기는 바로 방탄소년단이었다"는 글을 게재했다.
기찬수 병무청장 역시 매체 인터뷰를 통해 "최근 논란을 보고 병역특례제도를 손볼 때가 됐다고 느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 역시 4일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병무청이 여러 측면을 고려해 국민의 지혜를 모아 가장 합리적인 개선방안을 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심지어 몇몇 보도에선 'BTS법'이라고 칭하며 이번 병역특례 논란을 다뤘다. 하지만 방탄소년단과 팬들에게는 불편한 배려가 아닐 수 없다. 소속사도, 멤버들도, 심지어 팬들도 방탄소년단의 병역특례를 원한다고 밝힌 적이 없는데 병역특혜가 이들 때문에 고려되고 있는 뉘앙스를 풍겼기 때문이다. 
물론 방탄소년단의 엄청난 글로벌 활약이 대한민국의 더 나은 사회를 향한 법 개정에 보탬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쁜 일이다. 하지만 본질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쏘아올린 병역특례 문제점 개선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미국에서 국위선양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이름을 이용하는 홍보가 아닌. 
팬들로서는 앉은 자리에서 멱살 잡힌 모양새다. 이미 일각에선 방탄소년단의 팬들이 특혜를 주장했다고 오해하고 있어 누구보다 억울한 상황이다. 국내외 팬들의 지적에 하태경 의원은 "방탄 팬들이 군 면제를 요구했다는 것은 결코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 제가 방탄소년단 언급을 함으로써 이들이 정치적 논쟁의 한 중심에 들어온 것에 대해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5일 SNS 글을 적었다. 
어찌 됐든 이젠 해외에서도 한국의 징병제와 방탄소년단의 군 문제에 관심을 보이게 됐다. 물론 방탄소년단은 묵묵히 미국에서 월드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민감한 군 문제에 다짜고짜 소환된 방탄소년단이지만 이들이 세운 "K팝 최초 빌보드200 연속 1위" 새 역사는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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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빅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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