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윤정수가 SNS에 올린 사진으로 일반인 여성 ‘도촬 논란’에까지 휩싸인 가운데, 지난 5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 이에 대한 심경과 사과를 재차 전하면서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윤정수는 지난 달 16일 SNS에 “혼자놀기의 진수. 혼자 카페 다니기”라며 홀로 카페에 놀러간 사진을 공개했다가 일명 ‘도촬 논란’에 휩싸였다. “카페 안에 여성분, 가게 안에 단둘인데 나한테 관심 1도 없으심”이라는 글과 함께 카페를 방문한 한 여성 고객의 얼굴이 담긴 사진을 공개한 게시물이 문제가 된 것.


윤정수가 공개한 사진에는 비연예인인 카페 고객의 얼굴이 포착돼 있다. 이에 많은 네티즌은 “비연예인 고객을 향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게시물이 논란이 되자, 윤정수는 게시물을 삭제하고, 고객 얼굴에 이모티코 스티커를 붙인 채 다시 올렸다. 그와 동시에 “본의 아니게 카페가 너무 조용하고 편하다보니 아무 생각 없이 얼굴이 작게라도 나온 여성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면서 급수정했습니다. 미안합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윤정수의 사과에도 논란은 계속됐다. 덧붙인 사과의 말에 진정성이 없고, 논란이 된 사진을 아예 지우지 않고 다시 올렸다며 네티즌들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과도 했고 수정도 했는데 무엇이 문제냐”며 지나친 ‘마녀사냥’이라고 논란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 사건은 ‘도촬 논란’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을 자아냈다.
이에 윤정수는 결국 그 다음 날인 17일 해당 게시물과 사과문을 모두 삭제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윤정수 사진은 계속 논란이 됐다. 그러자 지난 5일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윤정수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이 사건을 언급, 다시 한 번 자신의 심경을 드러냈다.

방송에서 윤정수는 ‘도촬 논란’ 사건을 언급하며 “다른 분들에게 물의를 일으키고 사회적으로 이야기를 오가게 한 것 자체가 너무나 죄송하다”며 “특히 사진에 나왔던 그 분은 되게 곤혹스러웠을 것”이라고 사과했다.
또한 그는 “그날 나도 카페를 혼자 갔다. 혼자 갔다는 것은 남에게 방해받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는데 내가 그 분의 시간을 뺏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라. 내가 잘못한 일”이라며 사진을 생각 없이 올린 것과, 비연예인 고객의 시간을 뺏은 것 모두가 잘못했다고 말했다.
윤정수가 사건의 본질을 충분히 이해하고 이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를 남기자, 시청자들은 “다음부턴 조심하면 된다”며 마음을 풀었다. ‘라디오스타’를 통해 논란을 정면돌파한 윤정수가 과연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 yjh0304@osen.co.kr
[사진] OSEN DB, ‘라디오스타’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