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특례 혜택이 대중문화예술인에게도 확대 적용될까.
그룹 방탄소년단을 언급해 더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병역특례 형평성 문제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사)한국매니지먼트연합(이하 한매연)의 주요 가요기획사들이 1차적인 논의를 마친 가운데, 이날 좀 더 구체적인 논의에 돌입할 예정이라 주목된다.
병역특례 혜택의 형평성 문제는 최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축구, 야구 국가대표 팀이 금메달을 따면서 시작됐다. 총 42명의 선수들이 병역특례 혜택을 받게 된 가운데, 대중문화예술인과 기능올림픽 입상자들에게는 병역특례 혜택이 주어지지 않는다며 형평성 문제가 거론된 것.

특히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미국 빌보드차트 1위 등 세계적으로 K팝 시장을 확대한 방탄소년단을 사례로 언급하면서 더 이슈를 모으기 시작했다. 방탄소년단이 워낙 '핫'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민감한 군 입대 문제와 함께 거론돼 연예계는 물론 아이돌 팬덤까지 관심을 모으고 있는 모습이다.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메인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2연속으로 1위를 차지하며 국위선양이라는 차원에서 병역특례 형평성에 대해 언급되면서 이 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긴 했지만, 애꿎은 방탄소년단을 이용했다며 불만의 목소리도 높았다. 연예계에서 군 입대에 대한 언급은 매우 민감한 만큼, 소속사도 연예인 본인도 언급조차 하지 않은 내용이 방탄소년단이란 화제성에 묶이는 것에 대해 팬들이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것.

결국 하태경 의원은 지난 5일 자신의 SNS를 통해서 "방탄소년단 언급한 이유는 클래식과 대중음악에 대한 차별‧불공정을 지적한 것, 방탄 팬들의 팬심을 왜곡하지 말고 비난이 있다면 저 하태경에게 돌을 던져주시라"라는 글을 게재했다.
하 의원은 "방탄소년단 팬들은 방탄소년단 군 면제를 요즘 속된 말로 단 1도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다. 일부 언론에서 방탄 팬들이 군 면제를 요구했다는 것은 결코 사실이 아님을 제가 이 자리에서 확인 드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방탄소년단 언급을 함으로써 방탄소년단이 정치적 논쟁의 한 중심에 들어온 것에 대해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또 병역특례 형평성 문제와 관련해 방탄소년단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내가 언급했던 취지는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클래식 음악에 비해서 심각한 역차별을 받고 있는 대중음악의 현실을 고발하고자 했다는 것을 알아주시길 바란다. 이 사례가 병역특례제도의 불공정성을 가장 잘 드러내주는 사례였기 때문에 언급한 것이지 다른 정치적 목적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지난 4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방탄소년단을 병역특례 해주자는 입장은 아니었다. 체육인, 순수예술인들은 특례대상이 되는데 대중예술인들은 되지 않는 것에 대한 형평성의 문제를 지적하기 위해 방탄소년단을 한 사례로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언급만으로도 병역특례 형평성 문제에 큰 관심이 쏠린 것만은 확실하다. 문화체육관광부까지 TF팀을 꾸려 병역 제도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병무청에서도 이 사안을 인지하고 "체육·예술 병역특례를 전체적으로 재검토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태경 의원도 "혜택을 주는 것이 타당한지 안주는 것이 타당한지 바른미래당 병역특례 개선 TF에서 심층 검토해 보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가요계에서는 이번 사안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대중문화예술인 전반에 대한 일인 만큼, 병역특례와 관련해 대중문화 산업의 특성에 따른 이해가 필요한 부분이기도 한 것. 대중문화예술인들의 입장을 모아서 정부 측에 전달할 계획으로, 입대 시기와 연기 문제 등에 대해서 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형평성의 문제로 촉발된 사안인 만큼, 대중문화예술계 등에서도 산업 특성을 이해하고 명확한 기준이 마련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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