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 없는 날이었다. '천적' 상대로 승리를 노렸으나 수비진의 도움이 없었다.
류현진(LA 다저스)은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메츠 상대로 통산 5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69로 무척 강했다. 시즌 5승에 도전했으나, 결과는 6이닝 11피안타 5실점(3자책) 8탈삼진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메츠전 첫 패배. 다저스는 3-7로 패했다.

3회까지는 삼진 4개를 솎아내며 퍼펙트 피칭. 그러나 4회 불운이 닥쳤다. 아메드 로사리오에게 중전 안타, 제프 맥닐에게 우선상 2루타를 맞아 무사 2,3루 위기에 처했다. 윌머 플로레스의 땅볼 타구를 류현진이 스파이크로 막으려 했으나 맞고 1루 쪽으로 굴절됐다. 내야 안타가 됐고, 1점을 허용했다.
무사 1, 3루에서 토드 프레이저를 헛스윙 삼진, 마이클 콘포토를 얕은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2아웃을 잡았다. 작 피더슨이 정확한 홈송구로 태그업한 3루 주자가 아웃되는 듯 했다.
그러나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이 태그 동작에서 공을 떨어뜨리면서 2점째를 허용했다. 2사 3루에서 오스틴 잭슨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3실점했다. 그랜달이 제대로 태그했다면, 실점은 1점으로 끝날 상황이었다. 그랜달은 7회 매드슨의 폭투로 기록됐지만, 2사 1,3루에서 바깥쪽 공을 잡아주지 못해 실점하기도 했다.
2-3으로 추격한 5회에는 잇따라 빗맞은 타구들이 수비수 글러브를 살짝 벗어났다. 케빈 플라웨키에게 좌선상 2루타, 브랜던 니모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1사 1,3루에서 로사리오의 타구는 우익수 알렉스 버두고가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했으나 글러브를 맞고 떨어졌다. 1실점. 2사 1, 3루에서 플로레스의 빗맞은 타구는 유격수 키를 살짝 넘어 좌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가 됐다. 주전 유격수 매니 마차도가 휴식,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가 출장 정지 징계로 결장한 것이 아쉬웠다.
수비진의 엉성한 플레이로 인해 올 시즌 두 번째 11피안타, 시즌 최다 실점(5점)으로 최악의 결과였다.
/orange@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