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식당' 그동안 우리가 살피지 못했던 경찰의 고충이 공개됐다.
6일 방송된 MBC '구내식당'에서는 서울지방경찰청을 방문해 일일 경찰체험에 나선 이상민 조우종 김영철 걸스데이 소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112 종합상황실에서 신고를 받는 경찰들, 또 여성으로서 경찰 생활을 하는데 있어 느낀 고충들이 공개됐다.

이날 이상민은 여성 경감, 경위를 만나 "'라이프 온 마스'를 보면 여경들에게 심부름을 시키더라. 남초 직장에서 힘들지 않았냐"고 물었다. 이에 박미혜 경감은 "사실이 아니다. 여경의 숫자가 소수라서 많은 대접을 받았다. 그런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육아와 일을 함께 병행해야 하는 건 정말 큰 고충이었다고. 박미혜 경감은 "아이들을 키우는 건 정말 눈물바다였다. 밤에 검문검색을 나가야 할 땐 아이를 차에 두고 근무를 한 적도 있다. 육아의 요건은 좋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112 종합상황실에서 근무하는 경찰들은 보통 12시간, 길게는 16시간씩 근무해야 하는 척박한 근무환경에 고충을 토로했다. 특히 3시간에 한 번씩 휴식을 취하지만 이명에 힘들어하고, 장난전화와 허위신고로 감정소모 역시 심하다고 밝혔다.
경정들은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는 신고가 폭주한다. 장난전화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며 허위신고 자제를 당부했다. 이어 "많은 회사가 감정노동보호가 일반화 돼 있는데 경찰은 아직 먼 이야기다. 얼마 전에야 건강관리실이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김영철은 실제 장난전화 및 허위신고 음성을 듣는 시간을 가졌고, 심한 욕설, 긴장하고 전화를 받았으나 거짓 제보를 한 뒤 웃음을 터뜨리는 사람들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렇듯 '구내식당'은 그동안 대중이 살피지 못했던 경찰의 고충을 재조명하며 경찰의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는 데 성공했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MBC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