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기인 만큼 정말 푹 쉬었어요."
KBO리그는 지난 8월 17일부터 9월 3일까지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가졌다. 10개 구단은 훈련과 휴식을 각자의 필요대로 분배하면서 휴식기 이후 마지막 스퍼트를 준비했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2위 SK 와이번스와 1.5경기 차로 떨어진 3위에 위치해있던 한화 역시 순위 싸움을 위해 이번 휴식기는 중요했다. 부상으로 빠진 송광민이 복귀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고, 1군에 막 복귀한 김태균도 실전 감각을 좀 더 찾을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또한 투수진에서는 권혁이 복귀를 준비했다.

휴식기 이후 완전체를 이룬 한화는 막강했다. 롯데 자이언츠와 대전 2연전을 모두 승리를 거뒀고, 6일 수원 KT전에서도 7-0으로 이기며 3연승을 달렸다.
한용덕 감독도 휴식기 효과에 미소를 지었다. 6일 경기를 앞두고 한용덕 감독은 '휴식기를 어떻게 보냈냐'는 질문에 "휴식기인 만큼 정말 푹 쉬었다"고 웃으며 답했다. 한용덕 감독은 대표적인 예로 호잉을 들었다. 올해 KBO리그에 온 호잉은 공격과 수비를 가리지 않으며 '효자 외국인 선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호잉이 공격과 수비 모두 중심을 잡으면서 시즌 전 최하위 후보로 꼽혔던 한화는 좀처럼 꺾이지 않는 상승세를 타며 꾸준히 상위권에 위치했다.
천하의 호잉이었지만, 무더위가 겹치면서 체력적인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무더위에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경기에 빠지기도 했다. 한용덕 감독은 "휴식기 이전에는 호잉의 살이 빠져있었다. 그런데 휴식기를 마치니까 살이 붙어있더라"고 웃었다.
체력을 회복한 호잉은 펄펄 날았다. 4일 2루타를 친 호잉은 5일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그리고 6일에는 멀티히트와 더불어 도루에 성공하면서 한화 선수로는 역대 8번째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기도 했다.
호잉도 호잉이지만, 송광민과 김태균도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송광민은 5일 롯데전에서 7-5로 앞선 7회말 만루 홈런을 날리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한용덕 감독은 "송광민의 만루 홈런으로 이태양, 정우람 등 투수의 체력을 아낄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아울러 김태균은 비록 수비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4일 0-2로 지고 있던 4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홈런을 날리며 추격 분위기를 만들었다. 또한 한 감독은 권혁에 대해서도 "현재 베스트로 올라와 있는 상태”라며 “좌완 투수로 큰 힘이 되고 있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완전체 타선이 되자 한용덕도 "이제 상대가 느끼는 압박감이 커진 것 같다. 타선의 힘을 느낄 수 있다"라며 흐뭇해했다.
한용덕 감독은 6일 경기를 마치고 "남은 경기 잘해서 팬들에게 가을 점퍼를 입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고 각오을 전하며 마지막 승부처에 대한 출사표를 던졌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