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는 롯데 마운드에 지원군이 가세할 수 있을까. 롯데는 팀 우완 에이스 박세웅(23)의 마지막 테스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6일 울산 SK전을 앞두고 “박세웅이 내일(7일) 경기에 나간다. 내일 상태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박세웅은 지난 8월 2일 2군으로 내려간 뒤 아직 1군 무대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구위가 100%가 아니라 2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171⅓이닝을 던지며 12승을 기록, 단번에 롯데의 토종 에이스로 발돋움한 박세웅이었다. 올해는 더 좋은 성적을 예상하는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전지훈련 때부터 팔꿈치가 썩 좋지 않았고, 이 여파가 예상보다 오래갔다. 박세웅은 지난 6월 9일에야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았다. 그마저도 성적이 좋지 못해 올해 1군에서 42일을 뛰는 데 그쳤다.

박세웅은 8경기에서 33⅓이닝 소화에 그치며 1승4패 평균자책점 8.10의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다. 그러나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정상적인 컨디션을 찾아 팀에 복귀한다면 힘겨운 5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롯데 마운드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롯데는 휴식기 후 첫 시리즈였던 한화와의 2연전에서 선발(브룩스 레일리·펠릭스 듀브론트)이 무너지며 내리 졌다. 김원중 노경은 송승준으로 이어지는 국내 선발진도 아직 확실한 상수라고는 볼 수 없다. 조 감독도 “상태가 괜찮으면 선발로 들어갈 수도 있고, 혹은 롱릴리프로 던질 수도 있다”면서 박세웅의 정상적인 복귀를 고대했다.
롯데의 선발진은 두 외국인 선수에 노경은 김원중 송승준 순으로 돌아가고 있다. 다만 김원중의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은 8.06, 송승준은 6.98이다. 박세웅이 돌아오면 상대 상성에 따라, 혹은 컨디션에 따라 선발 로테이션에 여백을 둘 수 있다. 예비 자원이 있다는 것은 지금 이 시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박세웅은 최근 2군서 일주일 간격으로 등판했다. 8월 14일 두산 2군전에서는 3⅓이닝 8실점으로 부진했으나 직전 2군 등판인 8월 21일 고양(NC 2군)전에서는 6이닝 3실점으로 다소 나아진 투구를 펼쳤다. 지나간 부진을 잊고 마지막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