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 양현종을 1군에 등록하지 않는 이유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8.09.07 10: 04

"있으면 쓸 것 같아서...".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은 8일 삼성과의 광주경기에 선발등판한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에이스로 결승전 포함 2경기에 선발등판한 탓에 휴식시간이 필요해 로테이션이 5선발로 밀렸다. 다른 팀 에이스는 리그 재개와 함께 가장 먼저 등판했으나 양현종만이 아직 실전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9월 들어 1군이 확대 엔트리가 되면서 전체 인원이 32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KIA는 31명이다. 양현종의 자리를 그대로 비워놓았다. 그냥 양현종을 엔트리에 등록하면 되는 일이지만 한 자리를 남겨놓았다. 이유는 양현종의 보호였다.  

김기태 감독은 "두 경기에서 던져 좀 걱정했다. 귀국해 몸상태를 점검했는데 괜찮다. 굳이 1군 엔트리에 넣지 않는 이유는 괜히 엔트리에 있으면 로테이션에서 당겨 쓸 것 같았다. 등판하는 8일에 1군에 등록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양현종의 몸상태를 고려한 조치였다. 양현종은 시즌내내 로테이션을 빠짐없이 소화하며 24경기에 등판했다. 게다가 대표팀에서도 6이닝씩 두 번이나 선발등판했다. 다른 투수들은 18일 동안 휴식을 통해 재충전했지만 양현종은 쉬지 못했다. 
1일 일본과의 결승전에 던졌으니 귀국과 재조정 시간을 감안하면 최소한 5~6일의 시간이 필요했다. KIA로서는 불리함을 안고도 5선발로 기용할 수 밖에 없었다. 김 감독은 마운드의 사정상 양현종을 엔트리에 있으면 빨리 기용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아예 뺀 것이다.  
김 감독은 "양현종은 정말 대단하다. 그렇게 많이 던졌는데도 괜찮다고 한다. 그만큼 자기 관리를 잘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에이스 답게 스스로 무엇을 해야하는지도 잘 알고 있다. 후배들이 잘 배워야 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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