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두산)은 KBO리그 최고의 타자 가운데 한 명이다. 2016년부터 3년 연속 타율 3할 30홈런 100타점을 달성하는 등 정확성과 파괴력을 고루 갖췄다.
상대 투수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김재환은 삼성만 만나면 더욱 무서워진다. 지난해 타율 3할8푼3리(60타수 23안타) 5홈런 19타점 15득점에 이어 올해 타율 4할3푼3리(60타수 26안타) 6홈런 21타점 14득점으로 천적 이미지를 굳혔다.
삼성의 홈그라운드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성적은 더 좋다. 타율 5할1푼7리(29타수 15안타) 5홈런 14타점. 김재환이 올 시즌 뛰었던 구장 가운데 타율이 가장 높고 고척 스카이돔과 더불어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냈다.

김재환은 6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천적의 힘을 제대로 보여줬다. 4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김재환은 2회 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5회 1-1 균형을 맞추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선두 타자로 나선 김재환은 삼성 선발 팀 아델만과 볼카운트 2B0S에서 3구째 직구(145km)를 잡아 당겼고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비거리는 130m. 양의지와 김재호가각각 유격수 앞 땅볼, 삼진 아웃으로 물러난 뒤 오재일이 볼넷을 골랐고 오재원이 우중간 2루타를 터뜨렸다. 2-1 역전.
김재환은 1점차 앞선 6회 2사 1루서 좌익선상 2루타를 날려 1루 주자 허경민을 홈으로 불러 들였다. 추격에 나선 삼성은 대타 박해민의 우익선상 2루타, 김헌곤의 좌중간 안타로 2-3 턱밑까지 따라 붙었다.
추가 득점이 필요한 두산은 9회 만루 기회를 잡았고 박세혁의 밀어내기 볼넷과 허경민의 중전 안타 그리고 김재환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3점 더 보탰다.
이날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른 김재환은 경기 후 "2연전 가운데 첫 경기를 이겨 기분 좋다. 타석에서 내 스윙을 하자고 마음먹은 게 홈런으로 연결된 것 같다. 오늘은 투수들과 모든 야수들이 힘을 합쳐 따낸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을 낮췄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