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등 부상을 이겨낸 류현진(31·LA 다저스)이 더 강해져 돌아왔다는 것은 여러 지표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현지 언론도 류현진의 이런 복귀를 “기적적”이라고 평가했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래틱’은 5일(이하 한국시간) 류현진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하는 특집 기사를 실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사타구니 부상이 아쉬웠을 뿐, 11경기에서 4승2패 평균자책점 2.47의 뛰어난 성적으로 순항하고 있다. 피안타율은 2할2푼4리,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은 1.05다. 샘플이 작기는 하지만, 비율 성적만 놓고 보면 2013년 메이저리그(MLB) 진출 후 최고 성적이다.
‘디 애슬래틱’은 “두 달간의 사타구니 부상에서 돌아온 류현진이 다저스에 또 하나의 질 높은 선발투수를 제공했다”면서 류현진이 마에다 겐타, 로스 스트리플링이라는 수준급 선발투수를 불펜으로 보낼 정도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2013년과 2014년 준수한 성적으로 MLB에 연착륙했던 시기, 어깨 부상 후 재활을 거듭했던 시기, 그리고 지난해 복귀 등 류현진의 MLB 스토리를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7년 선발로 돌아왔지만 그가 예전의 그 모습을 보여줬다고 하기는 확실하지 않다”면서 “이러한 류현진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것은 류현진이 모든 면에서 기적적인(miraculous) 복귀를 이룬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디 애슬래틱’은 “물론 여전히 작은 샘플이기는 하지만 그의 스터프는 예전처럼 좋거나 그 이상을 보여주는 것처럼 느낀다”고 말했다.
‘디 애슬래틱’은 그 사유로 체인지업의 낙폭이 더 좋아졌으며 스트라이크 비율이 더 높아졌다는 것, 날카롭고도 낙차가 큰 커브를 장착했다는 것, 그리고 커터와 슬라이더가 피안타율이 높았던 기존의 포심패스트볼을 보완하고 있다는 점 등을 상세한 데이터와 함께 설명했다.
‘디 애슬래틱’은 류현진의 구속 등 전체적인 스터프가 예전보다 나아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다양성을 장점으로 성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디 애슬래틱’에 따르면 류현진의 포심 평균구속은 2013년이나 2014년에 비해 특별할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헛스윙 비율은 9.2%에서 11.8%로 늘었는데 이는 같은 기간 리그 평균 증가폭을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6일 뉴욕 메츠전에서 악전고투했으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수확하며 끈질긴 면모를 과시한 류현진은 정상적인 로테이션을 소화한다는 가정 하에 이제 4번 정도의 등판을 남겨두고 있다. 신시내티, 세인트루이스,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전 등판이 예상된다. 마지막 4경기에서 완벽한 복귀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