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나게 먹자'의 이경규가 "우린 먹방이 아니라니까요!"라고 외쳤다. 그가 한 '호통 선언'은 과연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7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더스테이트 호텔에서는 SBS 새 예능 프로그램 '폼나게 먹자'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이경규는 초반부터 "경쟁 프로그램이 많다. 센 시간대에 들어갔다. 많이 도와주셔야 한다"며 강력한 인사로 기자간담회 포문을 열었다.

'폼나게 먹자'는 요즘 많이 쏟아지는 먹방 중 하나가 될 것이란 우려를 경계했다. 민선홍 PD는 "우리는 먹방이 아니다"라며 "음식보다 식재료에 초점을 뒀다. 맛있는 음식들은 SNS나 TV에서 볼 수 있지만 음식의 출발점인 식재료에 대한 관심은 많지 않았다. 그래서 음식이 아닌 식재료를 주제로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 그러다 'SBS스페셜'을 보다가 김진영 식재료 전문가를 보게 됐고, 저 분을 만나 실제로 식재료를 찾아보면 어떨까 싶었다. 다양하고 건강한 식재료가 많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하며 차별화 전략을 전했다.

무엇보다 이경규와 김상중의 만남이 많은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바. 김상중은 이경규에 대해 "학교 선후배 사이인데 하는 영역들이 다르니 무언가를 같이 하는 것이 없었다. 마침 이런 프로그램이 있고 선뜻 출연하게 됐다. 경규 형님에 대한 기대감이 많았다. 드디어 같이 하게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게 없는' 분인데 어떻게 내가 함께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역시 '한계가 없는' 분이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경규는 "민선홍 PD하고 '정글의 법칙'을 다녀왔다. 그게 인연이 됐다. 호흡도 잘 맞고 해서 선뜻 여기에 출연하게 됐다. 취지도 공감했다. 많은 사람들이 먹방 따라하는 거 아니냐고 말한다. 따라하는 게 아니다. 먹방은 사실 내가 최초였다. 20년 전에 MBC '건강보감'이 있었다. 그게 최초의 먹방이다. 그걸 보고 다 따라하는 거다. 우리가 한다고 따라하는 게 아니다. 거듭 이를 강조해주길 바란다"고 강력하게 주장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경규는 "먹방이 아니라니깐요?"라고 재차 강조하며 "이게 또 시즌제다. '폼나게' 시리즈를 계속 낼 거다. 진심이다. 이건 먹방이 아니다. 사라져가는 우리의 식재료를 대중화시키는 방송이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의 단호한 '호통 선언'에 취재진도 폭소할 수 밖에 없었다.
'폼나게 먹자'의 취지에 4MC도 모두 크게 공감했다. 채림은 "아이를 낳은지 얼마 안됐다. 로꼬가 조용히 음악을 했으면 나는 조용히 육아를 하고 있었다. 준비가 전혀 안 된 상태였다. 그런데 섭외가 왔다. 무엇보다 식재료라는 주제가 와닿았다. 마침 아이의 이유식을 시작하게 될 때였다. 아이에게 어떤 맛을 보여줄까 고민이 됐던 시기였다. 만나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겁도 나고 두려웠지만 나 또한 호기심이 나서 하게 됐다"고 말하며 프로그램 취지 때문에 합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로꼬는 젊은 세대의 대표주자. 그는 자신을 스타로 만든 '쇼미더머니'의 새로운 시즌이 같은 날 첫방송을 하는 것에 대해 "'쇼미더머니'는 우승도 하고 프로듀서로도 출연을 했기 때문에 관심이 없다. 제 음악을 잘 하고 있다. '쇼미더머니'보다는 사라져가는 식재료에 더 관심이 많다"며 '쇼미더머니7' 첫방송 맞대결 소감을 밝혀 박수를 자아냈다.
민선홍 PD는 "정적인 느낌 때문에 금요일 예능시간대에 편성된 것에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웃음보다 한 번 쯤 생각할 것을 주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PD 입장에서는 한 번 보면 채널이 돌아가지 않을 것이란 자신감은 있다"고 말했고, 이경규는 "'나혼자 산다', '쇼미더머니' 많이 봤잖아요"라며 자신들의 신선한 매력에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김상중 또한 "연기대상과 연예대상의 만남만으로 봐야 하는 이유"라고 당부했다.
"먹방 아니라니까요!"라고 외친 이경규의 말처럼, 먹방과는 또 다른 차원의 가치를 찾는 '폼나게 먹자'가 과연 시청자들과의 소통에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모은다. 오늘(7일) 오후 11시 20분 첫 방송./ yjh0304@osen.co.kr
[사진]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