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에서 뛴 좌완 투수 앤디 밴헤켄(39)이 대만에서 11년 만에 승리를 따냈다. 최고 구속 136km에 그쳤지만 탁월한 제구력으로 대만 타자들을 제압했다.
CPBL(중화직업봉구대연맹) 퉁이 라이온스 소속 밴헤켄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중신 브라더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동안 77개 공을 던지며 2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9-0 승리를 이끌었다. 밴헤켄은 대만 복귀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밴헤켄은 지난 2007년 청타이 코브라스 소속으로 대만에서 1년을 뛴 바 있다. 당시 10경기(8선발)에서 1승4패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했다. 그로부터 11년 만에 대만리그에 복귀, 4013일 만에 승리했다. 우리나이 불혹 노장이지만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CPBL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밴헤켄의 최고 구속은 136km에 그쳤다. 140km에도 한참 미치지 못한 공이지만, 안정된 제구로 사사구를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6이닝 투구수도 77개밖에 되지 않았고, 그 중에서 스트라이크가 55개일 정도로 제구가 좋았다.
밴헤켄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넥센과 재계약에 실패하며 한국을 떠났다. 현역 은퇴 위기에 몰렸지만 미국 독립리그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뉴브리튼 비스에서 17경기 모두 선발등판해 5승6패 평균자책점 3.45로 건재를 알렸고, 지난달 중순 대만 퉁이와 계약했다.
이날 승리로 퉁이는 시즌 18승17패1무를 마크, 중신과 공동 2위로 올라섰다. 1위 라미고 몽키스(17승16패)에도 승차 없이 승률에서 1리 뒤져있다. 지난 8월말 선수등록 마감시한을 앞두고 퉁이가 우승을 위해 던진 승부수가 밴헤켄 영입이었고,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잘 꿰었다.
지난 2012년 넥센과 계약하며 KBO리그에 첫 발을 내딛은 밴헤켄은 2017년까지 KBO리그 6시즌 통산 156경기에서 73승42패 평균자책점 3.56 탈삼진 860개를 기록했다. 특히 2014년 개인 최다 20승을 거두며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지난해ㅇ에는 24경기 8승7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했다. /waw@osen.co.kr
[사진] CPBL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