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 임창용이 6회 무사 1,2루에서 계속 던진 이유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8.09.07 16: 47

"선발투수면 6이닝은 막아야죠".  
KIA 베테랑 투수 임창용은 지난 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6이닝동안 8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6피안타 1사구 2실점으로 호투했다. 1-2로 뒤진 가운데 강판해 승리를 따내지 못했지만 4034일 만에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이날 임창용은 선발전환 이후 처음으로 6이닝을 소화했고 투구수 100개도 던졌다. 최강의 넥센 타선을 상대로 퀄리티스타트까지 성공했다. 선발전환 6경기 만에 선발투수다운 투구를 펼쳤다. 앞으로도 선발투수로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임창용은 6회 내려갈 뻔 했다. 선두 서건창에게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고 박병호는 몸을 맞혀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이대진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교체하는 듯 했지만 그대로 밀고 갔다. 결과는 후속 세 타자를 삼진과 범타 2개로 완벽하게 막았다. 
KIA는 임창용이 6이닝을 효과적으로 던지자 임기준, 김윤동, 윤석민을 차례로 올려 무실점 릴레이 투구를 했고 8회 대거 6점을 뽑아 7-2로 승리를 거두었다. 승부처였던 6회에 임창용을 끌고 간 것이 결과적으로 역전의 발판이 됐다. 
김기태 감독은 7일 넥센과의 경기에 앞서 이유를 밝혔다. 김 감독은 "1회 2실점 했지만 삼진도 많았고 대단히 잘 던졌다. 투구수도 많지 않았다. 선발투수는 6이닝을 던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본인도 괜찮다고 했다. 만일 다음타자에게 맞았다면 바꾸었겠지만 잘 막았다. 6이닝을 막아주면서 뒤에 투수들도 잘던져 이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임창용도 "무사 1,2루에서 바뀌는 줄 알았지만 감독님과 수석님이 더 기회를 주셨다.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가장 베스트로 던진 이닝이었고 결과도 좋았다. 휴식기 동안 재충전을 통해 힘도 생겼고 변화구가 좋았다. 타자들과 많이 승부하는 선발투수가 재미있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