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우완 김원중(25)이 개인적으로 잊을 수 없는 역투를 선보였다. 그러나 승리는 따라오지 않았다. 번트 하나가 패전의 빌미가 됐다.
김원중은 7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⅓이닝 동안 105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0-1로 뒤진 8회 1사 2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시즌 6승 달성은 다음으로 미뤘다.
그간 김원중의 한 경기 최다 이닝은 7이닝으로 2017년 9월 1일 사직 NC전, 2018년 7월 19일 잠실 두산전 두 차례 있었다. 이날 자신의 최다 이닝을 넘어섰다. 하지만 6회 승부처에서 아쉬운 상황이 있었고, 타자들은 김원중을 지원하지 못했다.

경기 시작부터 자신감 있는 투구로 SK 타선을 막아섰다. 3회까지는 퍼펙트 피칭이었다. 4회 선두 노수광에게 볼넷, 2사 후 최정에게 볼넷을 내주기는 했으나 한동민을 2루수 땅볼로 정리했다. 5회에도 선두 이재원에게 실책 출루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김동엽 최항 김성현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까지 노히트 노런 피칭이었다.
그러나 6회 선두 노수광 타석에서 노히트가 깨졌다. 노수광이 3루수 한동희가 뒤에 있는 것을 보고 기습적으로 번트를 대 1루에 먼저 들어갔다. 이어 조용호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고, 김원중은 로맥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고 위기를 넘기는 듯 했다.
하지만 여기서 최정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다. 비디오판독 끝에 파울이 사구로 정정됐다. 결국 한동민 타석에서 2구가 폭투로 이어지며 이날 유일한 실점을 기록했다.
김원중은 7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1사 후 노수광을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했으나 전준우가 낙구 지점을 잘 잡지 못해 2루타가 됐다. 이날 노수광에게만 안타 2개를 맞았는데, 2개의 안타 모두 시원하지는 않았다. 그만큼 좋은 투구였다. 하필 이런 날 패전을 기록하는 아이러니와 마주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