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기념비적 활약" 美 박사도 놀란 희귀 케이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9.08 05: 17

지난 2015년 5월 류현진(31·LA 다저스)은 어깨 관절와순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2016년 메이저리그에 복귀했지만 단 1경기로 끝났다. 그해 9월 팔꿈치 관절경 수술까지 받았다. 어깨와 팔꿈치를 연이어 수술 받았고, 더 이상 재기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지난해 복귀 시즌을 성공적으로 치렀고, 올해 사타구니 부상으로 장기 결장했지만 어깨나 팔꿈치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올 시즌 성적도 11경기 4승2패 평균자책점 2.16으로 우수하다. 류현진의 재기에 대해 미국 의학계도 '이례적 케이스'라며 꽤 놀라워하는 분위기다. 
미국 '포브스'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두 번 수술 받은 류현진의 희귀한 복귀'라며 '류현진은 다저스에서 가장 과소평가된 선발투수다. 그의 성적을 주목해볼 만하다. 흔히 수술한 투수들이 2년차부터 좋아지듯 류현진도 개인 최고 평균자책점, WHIP, 9이닝당 탈삼진을 기록 중이다'고 전했다. 

이어 류현진에 대한 토미 존 박사의 견해도 덧붙였다.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원조' 토미 존의 아들인 토미 존 3세 박사는 "수술에서 돌아온 뒤 장기간 같은 수준으로 던지는 건 기념비적인 일이다. 두 가지 부상을 딛고 이렇게 활약하는 건 놀랍다. 상상하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다"며 재기 가능성이 낮은 부상에서 돌아온 류현진에게 경의를 표했다. 
또한 토미 존 박사는 "수술한 선수가 부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 위해선 재활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충격으로부터도 벗어나야 한다. 다시 전성기처럼 경쟁하길 원한다면 재활 과정에서 신체가 아닌 정신부터 극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긴 재활을 이겨낸 류현진의 정신력을 높이 샀다. 
토미 존 박사는 "류현진의 경우 어깨 관절와순, 팔꿈치 골절을 동시에 치료해야 했다. 두 부상에서 회복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며 "관절와순 수술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기 때문에 드문 일이다. 여기에 팔꿈치를 추가하면 다른 범주 문제"라며 이례적인 케이스라고 말했다. 
물론 향후에도 '외상 후 스트레스(PTSD)'에서 꾸준한 관리, 보호가 필요하다고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혹시 모를 부상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경계심 유지를 강조했다. 재기 가능성 낮은 부상으로 미국 의학계도 놀라게 한 류현진, 몇 안 되는 성공 사례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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