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스타' 손흥민(26, 토트넘)이 경기장서 최고의 인기를 보여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서 이재성의 전반 33분 선제골과 남태희의 후반 33분 추가골을 통해 2-0 완승을 거뒀다. 벤투 감독은 선임 이후 첫 번째 실전 무대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게 스타트를 끊게 됐다.
이날 고양 종합운동장은 관중들로 가득찼다. 살아난 축구 붐을 느낄 수 있었다. 유럽파 손흥민-기성용을 필두로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한 이승우 등 젊은 선수들의 인기가 하늘을 찔렀다. 특히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선 손흥민을 향한 응원 열기는 아이돌을 연상케 했다.

손흥민의 일거수 일투족에 팬들의 촉각이 쏠렸다. 고양 종합운동장을 가득 채운 팬들은 손흥민의 행동 하나에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손흥민의 드리블이나 슈팅 장면마다 팬들의 박수 갈채가 이어졌다. 손흥민 역시 팬들의 열기에 투지와 헌신 넘치는 플레이로 보답했다.
경기 후 믹스트전 인터뷰서 손흥민은 "월드컵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독일전을 통해 팬들의 기대를 조금이나마 살렸다. 이어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좋게 작용했다. 앞으로도 축구 팬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중요하다"고 팬들의 응원에 대한 감사했다.

손흥민은 "월드컵 이후 선수들이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찾은 것 같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팀에 좋은 분위기가 돌아왔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고 합류한 선수들도 팀에 좋은 기운을 불어 넣고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날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장면이 있었다. 지나가던 코스타리카 선수 한 명이 손흥민에게 다가와 취재진에 양해를 구하고 함께 사진 촬영을 요청한 것. 잠시 멋쩍은 미소를 보인 손흥민은 흔쾌히 사진 촬영에 응했다.
코스타리카 선수에게도 인기 만점이었던 손흥민은 "사실 저 선수가 누군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나에게 먼저 사진 촬영을 요청하니 뭔가 기쁘다. 나한테 더 영광이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인터뷰를 마친 손흥민은 경기장을 나가던 중 다른 코스타리카 선수와 사진을 찍기도 했다.
벤투호의 데뷔전서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타고 나섰을 뿐만 아니라 여러모로 '월드 스타'의 인기를 잘 보여줬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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