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거듭된 악재를 딛고 5위 경쟁에서 승자가 될 수 있을까.
후반기 LG는 희소식 보다는 안 좋은 일이 더 많다. 후반기 마운드 붕괴로 4위에서 5위로 추락했고,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이어지고 있다. 아시안게임 병역 논란으로 오지환은 전 국민으로부터 '욕받이' 신세가 됐다.
시즌 막판 가장 중요한 시기에 115억 원을 들여 영입한 김현수가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졌다. 김현수는 지난 4일 KT전에서 수비 도중 오른 발목을 삐었다. 7일 재검진 결과, 발목 인대 손상으로 전치 3주 진단이 나왔다. 날벼락이다.

류중일 LG 감독은 7일 "일단 며칠 쉬고 부기가 빠지면 재활에 들어간다. 재활 경과를 보면서 중간에 다시 검진을 받아 봐야 정확한 복귀 일정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3주 이후에 복귀한다면, LG의 잔여 경기는 7~8경기 남짓 남은 시점이다.
게다가 대퇴부 근육 손상 부상을 당한 외국인 타자 가르시아의 복귀 시기도 점점 뒤로 밀리고 있다. 8월 1일 다쳤는데 한 달이 지났다. 가르시아는 현재 1군 선수들과 함께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지만, 배팅 훈련만 하고 있다. 수비와 주루가 안 된다.
류중일 감독은 "몸 상태가 50%만 되어도 2군 경기에 내보낼 텐데, 아직이다. 70% 회복되면 1군에서 지명타자나 대타로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 50%도 아니라는 의미다. 몸 상태 회복→퓨처스리그 출장→1군 복귀까지 일주일은 걸릴 전망이다.
LG는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병역 논란이 이슈화되면서 비난 여론의 집중 대상이 됐다. 군 입대를 미루고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뽑혀 병역 면제 혜택을 받은 오지환에게 모든 비난이 쏟아지고있다. 아시안게임 병역 혜택 제도의 재검토와 대표팀 운영에 대한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논의 보다는 특정 선수에 대한 비난 여론만 뜨겁다. 오지환과 LG는 9개 구단 팬들의 '공공의 적'이 된 것 같다.
'욕받이' 신세가 된 오지환은 물론 LG 선수단 전체로 비난이 쏟아지면서 위축된 분위기다. 5위 자리를 추격해 오는 삼성, KIA, 롯데를 뿌리쳐야 하는 LG 입장에서 경기 외적인 요인으로 인해 선수단이 흔들리는 것은 달갑지 않다.
LG는 7일 NC에 1-11로 대패했다. 그나마 6위 삼성도 이날 패배한 것이 다행이다. 삼성, KIA, 롯데와 불과 2.5경기 앞서 있는 LG는 하루하루가 불안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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