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와 승부가 즐겁다".
KIA 타이거즈 베테랑 투수 임창용(42)이 선발변신후 첫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지난 6일 넥센과의 광주경기에서 6이닝을 2실점으로 막았다. 선발투수로 5경기에서 QS를 못했고 평균자책점이 11,25로 부진했다. 모처럼 투구수 102개와 6이닝을 넘기며 선발투수다운 경기를 했다.
다음 날인 7일 넥센과의 광주경기에 앞서 만난 임창용은 "어제(7일)는 여러가지로 좋았다. 처음으로 100개를 넘겼고 6이닝을 던졌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동안 잘 준비한 것 같다. 적극적으로 승부를 했다. 변화구도 잘 들어갔고 제구도 좋았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비결로 완전 포크를 거론했다. 임창용은 "예전에는 스플리터를 반포크성으로 잡았다. 어제는 완전히 손가락에 끼워서 잡았다. 확실히 각이 크게 나오더다. 직구 스피드가 줄면서 스플리터와 스피드가 비슷해졌다. 직구 타이밍으로 스윙으로 나오다 걸리더라. 스피드를 줄이기 위해 완전포크를 잡았는데 많이 통했다. 타자들도 생각할 수 있는 구질이 더 있으니 헤갈렸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서 완전 포크를 많이 던졌다. 공과 습도가 틀려서인지 포크의 각이 컸다. 스피드도 있었다. 포크를 던져도 140km가 나왔다. 그때는 직구도 150km가 넘었다. 한국에 복귀해 한국공으로 던지니까 잘 안떨어져 반포크를 사용했다. 이번에 다시 던져보니 됐다"고 덧붙였다.
승부사답게 순위 싸움에서 역전 5강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5위 가야죠. 5위로 끊으면 한국시리즈까지도 갈 수 있다.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 KIA는 8일 경기까지 승리하면서 5위 LG에 1.5경기 차로 접근했다. 남은 30경기에서 충분히 역전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42살의 나이인데도 100개를 던져도 지치지 않느냐는 질문에 "아직은 괜찮다"면서 "아직까지는 던지는 것이 재미있다. 마운드에서 타자들을 상대하는게 재미있다. 마운드에서 선다는 것 자체만도 좋은 것 같다. 아직은 마운드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는 "요즘 타자들의 타구가 잡힐 것 같은데 다 넘어간다. 툭툭 치는데도 펜스맞고 안넘어갈 타구가 넘어간다"면서 타고투저 현상에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도 "선발투수는 할만하다. 오히려 더 편하다. 4~5일씩 쉬면서 몸을 만들 수 있다. 시간이 더 많이 주어진다는 것이 좋은 것 같다"고 선발투수로 계속 뛰고 싶다는 의향을 내비쳤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