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 공백 김민수, 3년 9개월 만에 GTOUR 감격 우승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8.09.08 15: 25

김민수(볼빅)가 3년 9개월만에 골프존 GTOUR에서 우승했다. 군 복무 공백으로 2년, 적응하는데 2년이 걸려 4년만에 다시 맛 보는 우승 쾌감이었다. 
김민수는 8일 대전 골프존 조이마루 전용 경기장에서 벌어진 ‘2018 정관장 GTOUR 정규투어 6차 대회’에서 김홍택과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감격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4년 동안은 골프존 정규투어에서 수면 아래에 있던 이름이지만 2014년까지의 김민수는 스크린 골프에서 ‘괴물’로 통하던 선수였다. 지금도 골프존 GTOUR에 새겨 있는 기록집에는 김민수의 이름이 수두룩하다. 한시즌 최다 우승(4승), 한 시즌 최다획득상금(7,250만 원), 한 시즌 최저 평균타수(65.06), 한 시즌 평균 비거리(299.12m), 최다 연속 버디성공(8홀) 등이 모두 김민수가 세운 기록들이다. 

그러던 김민수는 2014년 12월 15일 삼성증권 GTOUR 윈터 1차 대회 우승을 끝으로 군복무를 하기 위해 GTOUR를 떠났고, 2017년부터 다시 투어에 복귀했다. 하지만 복귀 이후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2017년 시즌에는 좀처럼 성적이 나지 않았고, 올 시즌 들어서야 톱10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4년 가까운 시간 동안 간절히 소망했던 우승의 순간도 쉽게 오지는 않았다. 이틀간 펼쳐진 2개라운드 정규 홀을 다 돌고도 승부가 가려지지 않았다. 연장전을 펼칠 상대는 중-고교 선후배 사이인 김홍택이었다. 김홍택은 올 시즌GTOUR 2, 5차 대회에서 2승을 올리고 있는 베테랑이다. 
그런데 연장 승부는 의외로 쉽게 끝나 버렸다. 골프존에서 설계한 가상 코스인 ‘마스터즈 클럽 밸리’, 360미터 짜리 파4 1번홀에서 김민수는 1.42m 버디 퍼팅에 성공한 반면, 김홍택은 4.46m 퍼팅을 놓쳐 파에 머물렀다. 
7일 펼쳐진 1라운드에서 이성훈과 더불어 가장 좋은 스코어(-5)를 기록한 김민수는 8일 2라운드를 이성훈, 김홍택, 최민욱과 같은 조에 편성 돼 경기를 펼쳤다. 그런데 전반 9홀을 돌고 나자 유력한 우승후보는 김민수 김홍택으로 좁혀졌다. 김민수가 8언더파, 김홍택이 7언더파를 달리며 2위권과 차이를 벌리고 있었다. 
같은 부스에서 선두 경쟁을 시작한 둘은 일진일퇴를 거듭했다. 파4 14번홀에서 2타차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김민수가 302미터 짜리 드라이브 샷을 날린 뒤 홀컵 2.5미터 거리에 공을 붙이며 버디를 잡아 11언더파가 됐지만 김홍택은 11미터 거리의 버디 퍼팅에 실패해 9언더파에 머물렀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15번홀에서 김민수의 퍼팅 실수가 이어진다. 세컨샷을 3미터 거리에 붙이는 것까지는 좋았다. 문제는 마스터즈 클럽 밸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그린 설계였다. 아예 좌측 45도 방향으로 공을 굴렸지만 홀컵을 살짝 벗어난 공은 1미터 이상 더 굴러가 벼렸다. 가까스로 김민수는 이 홀을 보기로 막았다. 그 사이 김홍택은 2.49m 거리의 버디 퍼팅을 성공 시켜 10언더파 공동 선두를 만들었다.
16번 홀 버디로 다시 한 타를 앞서간 김민수는 마지막 18번홀에서 아깝게 버디를 놓쳤고, 그 사이 김홍택이 버디를 잡아 경기는 연장으로 갔다. /100c@osen.co.kr
[사진] 골프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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