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인터뷰] ‘안녕 그라운드’ 조동화, “꼭 필요했던 선수로 기억됐으면”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9.08 17: 28

SK 왕조의 소금이었던 외야수 조동화(37)가 정들었던 그라운드와 작별을 고한다. 조동화는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꼭 필요했던 선수로 기억됐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지도자로서의 새 출발을 알렸다.
조동화는 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릴 예정인 두산과의 경기를 전후해 은퇴식을 갖는다. 이날 시구를 한 조동화는 경기 후 은퇴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조동화는 지난 7월 16일 은퇴를 공식적으로 결정하며 그라운드와 작별을 고했다.
2000년 SK의 육성선수 신분으로 입단한 조동화는 2001년 1군에 데뷔한 뒤 2016년까지 1군 통산 1189경기에 나갔다. 화려한 타격을 보여준 선수는 아니지만 통산 191도루에서 보듯 빠른 발, 최고의 수비력, 그리고 작전수행능력으로 SK의 한국시리즈 3회 우승에 공헌했다. 팀의 주장을 역임하기도 했으며, 은퇴 결정 후에는 SK의 퓨처스팀(2군)과 루키팀(3군)에서 선수들의 수비 훈련을 도우며 지도자로서의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은 조동화와의 일문일답. 

▲ 현재 근황은?
- 강화퓨처스파크에서 2군과 잔류군에 합류해 왔다 갔다 하면서 후배들을 지도하고 dT다. 주루와 외야 수비를 지도하고 있다.
▲ 현역 은퇴를 하는데?
- 아쉽지는 않았다. 나름대로 할 것은 다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SK 유니폼을 입고 할 일이 많다. 다시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시원섭섭하다는 생각은 안 들고, 앞으로 준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시구를 하는데 딸이 울어버려서 감정이 좀 그랬다.
▲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나?
- 아무래도 2007년을 비롯해 우승했을 때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리고 어렸을 때 선수들과 같이 훈련했을 때도 기억에 남는다. 지금도 남아 있는 선수들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강화도에서 (박)정권이와 (이)대수와 옛날이야기, 그리고 지금 현재의 이야기를 많이 했다. 아직 팀에 남아있는 선수들 있고, 타 팀에 간 선수들도 있다. 추억인 것 같다. 10년 이상 됐다. 즐거웠던 추억으로 간직하겠다.
▲ 아쉬웠던 부분은 없나?
- 유니폼을 못 입는 상황에서 은퇴를 하면 그 시간이 조금 힘들 것 같은데, 유니폼을 계속 입는 상황이다. 창단해서 지금까지 뛰었고 이제 스태프에 합류해서 있는 상황이다.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크게 아쉽거나 그런 부분은 없다.
▲ SK라는 팀을 생각한다면?
- SK라는 팀 자체가 추억이다. 모든 게 다 그렇다. 아마추어에서 사회생활을 못해봤다. SK라는 구단이 나에게는 직장이고 사회생활 시작하고, 또 마무리하는 의미 있는 추억을 가지고 있는 직장이다.
▲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
- 사실 나는 커리어가 높지 않은 선수다. 큰 기록도 없고, 기록 자체가 희생번트와 같이 어떻게 보면 화려하지 않은 기록들이다. 그래도 팬분들이 10년 뒤에 생각할 때, 팀에 없어서는 안 될, 그래도 저 선수는 꼭 필요한 선수였다는 생각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각 팀마다 1명씩은 다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선수로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다.
▲ 어떤 지도자가 되고 싶나?
- 선배 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내가 했던 것 자체가 선수들과 소통이었다. 야구선수의 가장 중요한 게 멘탈이라고 생각하는데 선수 못했을 때 못했다고 꾸짖는 것보다 했던 대로 소통을 하고 싶다. 어차피 프로야구 선수들이라면 기본적으로 기술적인 것은 가지고 있는 것이 많다.
▲ 팬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 지금 유니폼 벗고 다른 곳에 가는 게 아니다. SK라는 팀에 꾸준히 남아서 재2의 조동회를 찾는다는 작은 소망이 있다. 뛰어난 선수 찾을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 지도자로서 꾸준히 나아갈 테니 지켜봐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