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원이 은희 특집에서 최종 우승을 거뒀다.
8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불후의명곡 전설을 노래하다’에서는 전설로 은희가 출연해 통기타 연주와 함께 노래했다.
은희는 지난 1971년 혼성 듀엣 ‘라나 에 로스포’로 데뷔해 솔로 가수로 활동했다. 아름다운 통기타 선율과 청아한 목소리로 사랑을 받았다. ‘사랑해’, ‘꽃반지 끼고’, ‘등대지기’ 등 명곡이 있다.

첫 대결은 서영은의 ‘꽃반지 끼고’와 김용진의 ‘썸머 와인’이었다. 감성적인 무대와 파워풀한 무대의 대결 결과 서영은이 397점로 1승을 거뒀다.
은희는 ‘꽃반지 끼고’ 이후 방송 출연료 늘어났다는 말에 “제가 데뷔하자마자 전 국민이 잘 살게 됐다. 전축 가진 사람들도 많이 있었고 TV도 한두 대씩 늘어났다. 그런 행운이 따랐다”고 답했다.
이 노래에 대해서는 “제주에서 초등학교 때 저를 지켜주던 반장을 그리워하면서 추억을 노랫말로 적은 게 인생을 좌지우지하게 됐다. 생각해보니까 꽃반지 끼고 주고받은 사랑과 다이아몬드 주고받은 사랑 중 뭐가 오래갈까 생각해보면 꽃반지 주고받은 사랑이 오래간다. 여학생이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특히 은희와 서영은과 똑같은 노래를 불러 눈길을 끌었다. 이에 은희는 “제 이름이 은희이지 않냐. 금희라고 이름 붙여주고 싶다”며 감각적인 감상을 남겼다.
김용진은 파워풀한 무대를 펼친 바. 이에 은희는 “김용진 씨 팬이다. ‘애가 타’를 듣고 내 애가 타버렸다. 앞으로 ‘불후의 명곡’을 많이 남겨주시길 바란다”며 칭찬했다.

다음은 팝핀현준&박애리의 ‘등대지기’와 길구봉구의 ‘꿈길’이었다. 팝핍현준은 무대에 앞서 특별 출연을 예고했다. “그 친구가 예술”이라고 말해 모두를 기대하게 한 가운데, 특별 출연의 주인공은 딸 ‘남예술’ 양이었다. 박애리의 ‘심청가’로 시작해 팝핀현준 크루의 안무, 아이의 청아한 소리까지 한 무대에서 볼 수 있었다.
이에 은희는 “너무 감동스러웠다. 남편이 점잖게 있으라고 했는데 참을 수 없었다. 우리 국악인들을 너무 존경한다. 세계 우리 노래를 알리는 등대지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 가족은 무려 421점으로 1승을 거뒀다. 이로써 남예술 양으로 올해 8세 최연소 1승 기록이 탄생했다.
은희는 당시 ‘청순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것과 관련해 “사람들이 말만 그렇지 그때 당시 월남전이 대단할 때였다. 포화 속에서 내 노래를 들으면 모두 나랑 결혼한다고 그랬다. 모두 거짓말이었다”고 털어놨다. 길구봉구의 노래에 대해서는 “제가 가장 사랑하는 곡이다. 고맙다”고 화답했다.
팝핀현준, 박애리 가족의 연승이 이어졌다. 남은 순서는 정세운의 ‘쌍 뚜아 마미 (San Toi Mamie)’, 최정원의 ‘사랑해’였다. 정세운은 “경연을 떠나서 멋진 공연을 보는 것처럼 즐기는 마음으로 하고 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무대 후 서영은은 “자기 것으로 소화를 잘 한다. 노래들이 어려워서 쉽지가 않았는데”라며 감탄했다. 최정원은 “역시 경쟁 속에서 피어난 꽃 같은 느낌”이라고 칭찬했다. 신동엽도 “여유로워 보이고 얼굴도 평온해보였다”고 말했다. 정세운은 “긴장을 굉장히 많이 했다. 아쉬움이 많이 남긴 하지만 여러분들도 함께 즐겨주셔서 감사하게 무대를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은희는 “너무너무 예쁘게 불렀다”며 애정 가득 담긴 말을 건넸다.
이로써 팝핀현준, 박애리 부부는 3연승을 거뒀다. 이에 마지막 순서로 나선 최정원은 합창단과 함께 감동의 무대를 꾸몄다. 최종 우승은 최정원(429점)에게 돌아갔다. / besodam@osen.co.kr
[사진] ‘불후의명곡 전설을 노래하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