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동료도, 상대 선수도 충격과 감탄을 금치 못했다. 오타니 쇼헤이(24·LA 에인절스)의 시즌 19호 홈런에 아군과 적군 가릴 것 없이 놀란 기색이 역력하다.
오타니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원정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1-1 동점으로 맞선 3회 1사 1·2루에서 중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최근 3경기 연속 홈런으로 시즌 19호포. 아시아 선수로는 데뷔 첫 해 최다홈런 기록을 세웠다. 오타니의 결승포로 에인절스가 5-2로 이겼다.
오타니에게 홈런을 허용한 투수 카를로스 로돈은 믿기지 않는 모습이었다. 'MLB.com'에 따르면 경기 후 로돈은 "(펜스 앞에서) 잡힐 줄 알았다. 홈런이 될 줄 몰랐다"며 "강한 힘을 가진 선수다. (중견수) 아담 엔젤도 타구를 잘 따라갔지만 모든 타구를 잡을 순 없었다"고 홈런 상황을 돌아봤다.

로돈은 3구째 94마일 패스트볼을 몸쪽 높게 던졌다. 맞는 순간에는 다소 먹힌 타구가 될 것으로 보였지만 계속 뻗어 나갔다. 화이트삭스 중견수 엔젤이 점프 캐치를 시도했지만 중앙 펜스를 살짝 넘어갔다. 강한 바람의 영향도 있었지만 오타니의 힘이 뒷받침된 홈런이다.
에인절스 팀 동료 마이크 트라웃도 놀라워했다. 트라웃은 "지금 오타니가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정말 믿을 수 없다. 투타겸업 선수는 부상이 있어도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멋지다"며 "그는 배팅케이지에서 열심히 훈련한다. 그를 보는 게 재미있고, 매우 놀랍다"고 감탄했다.
오타니는 지난 6일 정밀검사 결과 오른쪽 팔꿈치 측부인대 손상이 발견됐다. 향후 토미 존 수술을 할 가능성이 높다. 수술 대신 재활을 하더라도 남은 시즌 투수 등판은 어렵다. 하지만 타자로 계속 출장하며 꾸준히 팀에 기여하고 있다. 팔꿈치 통증도 '타자 오타니'는 막을 수 없다.
마이크 소시아 에인절스 감독은 "오타니가 얼마 전 실망스런 소식을 받았다. 조만간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지만 그는 야구를 하고 싶어 한다. 타석에 나가 좋은 스윙을 한다. 아주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남은 시즌 타자로 출장 의지를 보인 오타니도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강해지고 있다. 이를 유지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