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Q'가 12명의 잘 나가는 예능 아이콘들을 한 특집에 모았지만 결국 '가족오락관'을 연상케 하는 90년대 코미디 콘셉트를 내세워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뜻밖의 Q'에는 지상렬, 장수원(젝스키스), 박휘순, 솔비, 이국주, 돈스파이크, 박성광, 이석훈(SG워너비), 행주(리듬파워), 산들(B1A4), 케이(러블리즈), 주이(모모랜드)가 출연해 '이모티콘 운동회'를 여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뜻밖의 Q'는 외국인 포맷 판매를 목표로 세우고 Q글로벌 홍보대사를 뽑았다. 멤버들은 애정도 테스트, 세계상식, 영어 테스트, 외국인 호감도 조사 등에 임했다. 멤버들은 프로그램에 대한 문제, 나라 국기와 수도 맞히기 문제, 영어 스피치 테스트를 받았다. 전현무가 단연 앞섰지만, 외국인 호감도 조사에서 이수근이 몰표를 받아 Q글로벌 홍보대사로 뽑혔다. 이수근은 "열심히 하겠다"며 진지하게 소감을 밝혔다.

멤버들은 그동안 '뜻밖의 Q'에서 활약했던 게스트들을 모두 불렀다. 이들은 은지원팀 장수원, 이국주, 산들, 전현무팀 행주, 박성광, 주이, 부승관팀 지상렬, 이석훈, 솔비, 유세윤 팀 돈스파이크, 러블리즈 케이, 박휘순으로 나뉘어 '이모티콘 운동회'에 나섰다. 이수근은 이에 "'뜻밖의Q' 홍보 영상을 만들러 왔다. 아주 중요한 자리다. 우리의 운동회 영상을 홍보 영상으로 만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멤버들은 첫 라운드에서 게스트들은 지압판을 달려 이모티콘 퀴즈를 맞혀야 했다. 1라운드는 전현무팀이 승리했다. 2라운드는 '큰집사람들' 탈을 쓰고 릴레이로 카드를 가져와 이모티콘 퀴즈 추리를 하는 문제가 주어졌다. 유세윤팀은 돈스파이크의 활약으로 주현미의 '짝사랑'을 맞혀 꼴찌의 반란을 일으켰다.
3라운드에서는 4인 5각 레이스로 이모티콘 풀이를 하는 문제가 주어졌다. 유세윤 팀은 뜻밖의 호흡으로 빠른 시간 안에 퀴즈를 풀었다. 부승관 팀도 박진영 '허니'의 안무를 알아내 결승에 진출했다. 유세윤과 부승관 팀은 출연료 2배를 얻어냈다. MVP는 이국주가 뽑혔다. 전현무는 너무 힘든 촬영 강도에 "논산 생각나"라고 말했다.
게스트들이 고생은 했지만, 방송은 큰 공감을 자아내기 힘들었다. 이날 산들, 주이, 케이 등 아이돌부터 돈스파이크, 이국주, 박성광 등 최근 예능 아이콘들이 다 한자리에 모였다. MC들도 전현무, 이수근 등 당대 최고의 MC들이었다. 하지만 '뜻밖의 Q'는 이들에게 90년대 유행하던 '큰집 사람들' 탈을 씌워 시청자들을 허탈하게 했다. 1500명의 SNS 시청자들과 소통하며 나올 만한 더 재미있는 기획들이 있을 텐데, 그들이 선택한 건 결국 '과거형'이었다.
이런 '뜻밖의 Q'의 기획력에 시청자들은 아쉬움을 드러내는 중. 섭외력은 출중하지만 늘 기획력에서 한 발 아쉬움을 자아내는 '뜻밖의 Q'가 과연 좀 더 트렌디한 모습으로 재탄생할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 yjh0304@osen.co.kr
[사진] '뜻밖의 Q'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