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Q'의 글로벌 진출 야망을 꿈꾸는 가운데, 아직 국내 시청자들도 만족시키지 못한 상황에서 벌인 무리한 프로젝트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뜻밖의 Q'에서는 글로벌 프로젝트를 시행하기 위해 글로벌 홍보대사를 뽑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뜻밖의 Q'는 외국인 전문가들로부터 포맷 심사를 받은 바. 최행호 PD는 "전문가들이 해외 진출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해주셨다.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해외 미디어 관계자들을 많이 만나야 한다. 그래서 글로벌 능력 평가를 하기로 했다"고 MC들에 말했다.

MC들은 프로그램 애정도, 세계상식, 영어능력, 외국인 호감도 조사 등에 임했다. 이를 통해 Q글로벌 홍보대사를 뽑기로 한 것. 멤버들은 첫 방송 날짜, 더이스트라이드 정사강의 탄생년도, 이모티콘 퀴즈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출제자 이름, 6회에서 지상렬이 틀린 노래 가사 파트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전현무는 "'말하는 대로'가 어린이날 특집이었으니까"라는 부승관의 힌트에 5월 5일 첫 방송 날짜를 맞혔고, 은지원은 한일월드컵 2002년 4강 진출 후 이름이 사강이가 됐다는 정사강의 일화를 기억은 했으나, 한일월드컵이 언제 열린지 기억을 못해 웃음을 자아냈다. 세계상식으로는 각종 나라 국기와 수도 맞히기가 출제됐다. '뇌섹남' 전현무가 문제를 석권했다. 영어 테스트도 전현무가 발군의 실력을 보였다.
꼴찌를 하던 이수근은 외국인 호감도 조사에서 전현무를 역전했다. 외국인 특집에 등장했던 외국인들은 대부분 이수근을 꼽은 것. 외국인들은 "이수근이 재미있고 친절하다"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결국 이수근은 1위로 Q글로벌 홍보대사가 됐다. 이수근은 "열심히 하겠다"며 진지하게 소감을 밝혔다.
이어 '뜻밖의 Q'는 지상렬, 장수원(젝스키스), 박휘순, 솔비, 이국주, 돈스파이크, 박성광, 이석훈(SG워너비), 행주(리듬파워), 산들(B1A4), 케이(러블리즈), 주이(모모랜드)를 불러 '뜻큐 운동회'를 열었다. MC를 맡은 이수근은 "'뜻밖의Q' 홍보 영상을 만들러 왔다. 아주 중요한 자리다. 우리의 운동회 영상을 홍보 영상으로 만들 것"이라며 '뜻큐 운동회'의 진짜 의미를 밝혔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에 시청자들은 정작 큰 공감을 하고 있지 못하는 중. 해외 포맷 판매 가능성이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국내 예능 시장에 제대로 입지를 다지지 못한 상황에서 밀고 나가기에는 그저 에피소드 만들기에 그치는 프로젝트 같다는 것. 국내 시청자도 어리둥절한 포맷을 과연 해외가 흥미로워할지도 의문이라는 목소리가 많다.
특히 야심차게 준비한 '뜻큐 운동회' 또한 트렌디한 예능 아이콘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결국 '가족오락관'에 지나지 않는 구성을 보인 것에 더욱 큰 실망감이 이어지고 있다. 해외 진출의 꿈도 좋지만 국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고민이 먼저일 터다. 아무리 '모험'을 지향한다고 해도, 납득이 가는 '모험'만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 yjh0304@osen.co.kr
[사진] '뜻밖의 Q'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