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이점이 온다” ‘대화의 희열’ 女예능인 김숙이 대세가 된 이유 [어저께TV]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8.09.09 07: 06

대세 예능인 반열에 오른 김숙의 가장 큰 성공 비법은 꾸밈없는 솔직함이 아닐까.
지난 8일 첫 방송된 KBS2 ‘대화의 희열’에는 첫 번째 게스트로 개그우먼 김숙이 출연했다.
‘대화의 희열’은 지금 가장 만나고 싶은 단 한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원나잇 딥토크쇼. MC 유희열을 필두로 前 청와대 연설비서관 강원국, 소설가 김중혁,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이 패널로 합류해 김숙과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지난 2015년 JTBC ‘님과함께 시즌2-최고의 사랑’에 출연한 김숙은 윤정수와 가상결혼 생활을 하며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가모장적 캐릭터라는 자신만의 확고한 영역을 개척하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고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
김중혁 작가는 이에 대해 ‘숙이점이 온다’고 표현하며 김숙은 전통적인 성역할과 고정관념을 통쾌하게 거부하는 캐릭터로, 그동안은 콩트로 받아들여졌던 것이 리얼리티를 표방하는 최근 예능 트렌드와 만나 폭발적인 파급력을 지니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숙은 이에 대해 “그렇게 뭐 계획적인 것은 없었다. 사실 가상 결혼을 다루는 비슷한 프로그램들이 많았다. 그런 다른 프로그램을 미팅을 한 적이 있었는데 연애 할 때 어떤 캐릭터냐고 물었을 때 내가 하고싶은 대로 다한다고 말했더니 조신하게 여성스럽게 한 번 해보자고 하더라. 너무 깜짝 놀랐다. 내가 살아온 것과 너무 달랐다. ‘음식 같은 거 잘하세요? 남자친구가 차를 몰고 오면 피크닉 바구니를 싸올 수 있으세요?’ 물어보는데 ‘운전은 내가해야지. 어디 운전대를 남자가 잡냐’고 말했더니 그 쪽에서 깜짝 놀라더라. 아니나 다를까 연락이 안 오더라. 다음에도 또 섭외가 왔는데 비슷했다. 천상 여자를 원하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참 지나서 ‘님과함께’에서 연락이 왔는데 이제 와서 말하자면 윤정수 씨의 상대가 제가 아니었다. 땜빵이었다. 누군가가 펑크를 냈다. 그 분은 아직도 누군지는 모르겠다. 윤정수 씨는 한 달 전부터 캐스팅이 되어있었다고 하더라. 저는 4일 만에 들어갔다”는 일화를 공개했다.
또한 김숙은 개그계에서 특히 외모 비하 등이 당연시되어 왔던 분위기에 대해 “저도 족보처럼 내려오는 것을 배웠고 하면 안 되는 개그를 많이 했다”며 “침대에 누우면 문뜩 생각이 난다. 참 너무 창피했다. 너무 잘못한 행동이었다. 그 때는 아예 몰랐다. 누구도 몰랐다. 옛날 방송을 보면 깜짝 놀랄 때가 많다”고 반성했다.
이처럼 김숙은 자신을 다르게 꾸미고 포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당당하게 표현하며 곳곳에 퍼져있는 여성과 남성의 고정관념에 대해 다시 한 번 되돌아볼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일조했다. 이제는 예능 대세가 된 김숙의 앞으로의 활약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mk3244@osen.co.kr
[사진] ‘대화의 희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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