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영건투수 육성, 투수왕국으로 결실 맺나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9.09 06: 59

김진욱 감독이 ‘투수왕국’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KT는 8일 오후 5시 고척돔에서 ‘2018시즌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넥센전에서 장단 18안타를 폭발시키며 12-6으로 이겼다. 2연승을 달린 KT(50승 66패)는 9위를 지켰다. 4연패를 당한 넥센(62승 61패)은 4위자리가 위태로워졌다.
이날 김진욱 감독은 신인 사이드암 투수 신병률을 생애 첫 1군 선발로 넣는 파격기용을 단행했다. 김 감독은 “신병률이 구위, 제구, 운영을 잘해 싸울 줄 아는 투수다. 60구까지는 문리가 없다. 실점을 하더라도 한 이닝에 와르르 무너지지 않는다면 4~5이닝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대와 달리 신병률은 ⅔이닝 5피안타 1볼넷 1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이정후, 박병호, 김하성 등 국가대표들이 포진한 넥센 타선은 너무 강했다. 넥센이 KIA와 2연전에서 임기영, 임창용을 거치면서 사이드암 투수에 대한 확실한 예방주사를 맞았던 것도 작용했다.
비록 신병률은 오래 견디지 못했지만 값진 경험을 했다. 뒤를 이어 등판한 김태오도 KT가 공들여 키우고 있는 영건이다. 김태오는 4⅓이닝 넥센 타선을 1피안타 4삼진 무실점으로 막아 구원승을 거뒀다. 5개의 볼넷만 뺀다면 나무랄 데 없는 투구내용이었다. 16년 2차 드래프트 5라운드 41순위로 지명된 김태오 역시 KT의 투수자원으로 큰 가능성을 보였다.
KT는 보다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오랜시간 공을 들여 좋은 투수를 직접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신인 김민은 지난 7일 한화전에서 5이닝을 1실점으로 시즌 2승을 챙겼다. 신인이지만 대담한 투구내용이 돋보였다. 김진욱 감독은 “김민이 바깥에서는 조용하지만 마운드에 오르면 대담해지는 선수”라며 대견함을 감추지 못했다.
KT는 오는 10일 신인드래프트서 전체 1순위로 이대은을 지명할 것이 확실시 된다. 신인급 영건들이 무럭무럭 성장해주고, 즉시 전력감 이대은이 가세한다면 KT도 ‘투수왕국’이 될 수 있다는 큰 그림이다.
김진욱 감독은 “투수왕국이라니 당치도 않다. 그래도 이대은은 실전에서 바로 쓸 수 있는 투수다. 3,4 선발로 로테이션만 꾸준히 돌아줘도 좋겠다. 육성이 정말 힘들다”면서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척=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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