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판사' 윤나무 "연이은 악역 부담無..윤시윤에 많이 배운다"[Oh!커피 한 잔②]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09.10 14: 45

(Oh!커피 한 잔①에서 이어집니다.)
배우 윤나무는 아직 브라운관에서는 낯설 수 있는 얼굴이지만, 이미 공연계에서는 수많은 연극과 뮤지컬에 출연하며 뚜렷한 입지를 다진 실력파 배우다. 2011년 연극 '삼등병'으로 데뷔해 '모범생들', '카포네 트릴로지', '킬미나우', '로기수', '히스토리 보이즈' 등 작품성 높은 작품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뽐내왔던 그다. 
2017년 초 종영된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를 통해 안방 극장에 데뷔한 윤나무는 KBS 2TV '쌈 마이웨이', SBS '의문의 일승'을 지나 현재 수목극 1위를 달리고 있는 SBS '친애하는 판사님께'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특히 '의문의 일승'에서는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범인 송길춘을 역을 맡아 다양한 표정 연기와 섬뜩한 대사 처리 등 완벽하게 캐릭터에 빙의된 연기로 시청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많은 분량은 아니었지만, 등장하는 신마다 자신의 존재감을 톡톡히 알리며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던 그다. 

그리고 '친애하는 판사님께'에서는 안하무인 재벌 3세 이호성 역으로 매 장면에서 연기 내공을 폭발시키고 있다.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는 갑질 재벌인 이호성은 자칫 잘못하면 뻔하거나 과장되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윤나무는 탄력적인 완급 조절과 섬세한 대사 처리, 다양한 표정 등으로 캐릭터에 매력을 더하는 동시에 극적 긴장감까지 형성하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에 '새로운 분노유발자'로 등극하며 윤나무 이름 석자를 대중들에게 제대로 각인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극 분위기와는 달리 현장에서는 굉장히 유쾌하다고 말한 윤나무는 "배우들끼리 합이 굉장히 좋다"며 특히 자신을 잘 챙겨주는 박병은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또 한강호, 한수호 역을 맡은 윤시윤에 대해서는 "굉장히 진지하고 고민도 많이 하는 배우다. 워낙 착하기도 하다. 소화해야 하는 것이 많아서 피곤할 법도 한데 에너자이저 같이 체력이 정말 대단하다"며 "진짜 너무나 즐겁게 연기를 하고, 주변 사람들과 호흡도 잘 맞춰준다. 저보다 한 살이 어린 동생인데 많이 배운다. 좋은 사람이자 좋은 배우다. 그래서 연기를 잘하는 것 같다"고 거듭 칭찬했다.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에 이어 갑질 재벌 역을 맡게 됐지만 아쉬움은 없다. 그는 "저라는 배우의 과정인 것 같다. 악역을 해서 안 좋다는 1차적인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그 인물을 들여다봤을 때 다른 호흡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 많다. 더 새로운 것을 찾는 건 배우의 몫이고 역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의 배우로서의 소신을 전했다. 
대본이 다 나온 것이 아니라 결말을 아직 모른다는 윤나무는 "이호성은 벌을 받아야 좋을 것 같다. 그래야 윤나무로서 기분이 좋을 것 같고, 혹시 이 드라마를 보고 계신 분들이 조금이라도 생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재벌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게 많은데, 이렇게 나쁜 행동을 하는 이들 때문에 색안경을 끼게 되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긍정적인 기운을 많이 줄 수 있는 결말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이다"라고 바라는 바를 밝혔다. 
그렇다면 앞으로 윤나무가 배우로서 꿈꾸는 발자취는 어떤 모습일까. 그는 "코미디 장르에 대한 바람이 있다. 최근에 '어느 가족'이라는 영화를 되게 재미있게 봤다. 그냥 흘러가는 얘기인데 그 안에 소소한 일본 감성이 담긴 영화였다. 공감대도 많이 생겼다. 공감이 가면서도 재미있는 영화가 오랜만이라서 그런 톤의 영화나 드라마 안에 있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물론 정의로운 역할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시청자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캐릭터라면 도전해보고 싶다"고 남다른 포부를 드러냈다.  /parkjy@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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