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인터뷰] ‘재활 터널 끝’ 김택형, “이승호-고윤형 코치님께 감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9.09 12: 22

SK 마운드의 히든카드인 좌완 김택형(22)이 기나긴 재활의 터널을 지나 다시 마운드에 섰다. 김택형은 재활 기간 중 자신을 헌신적으로 돌본 이승호 재활군 코치와 고윤형 컨디셔닝 코치에게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 넥센과의 1대1트레이드를 통해 SK 유니폼을 입은 김택형은 9월 5일 넥센전에서 1이닝 무실점, 그리고 8일 두산전에서 1⅓이닝 4탈삼진 무실점 피칭으로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트레이드 전 팔꿈치인대접합수술을 받고 1년 넘게 재활에 임한 김택형은 첫 두 번의 1군 등판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며 향후 팀 전력 연착륙에 청신호를 밝혔다.
특히 8일 두산전에서는 두산이 자랑하는 중심타선(오재원 김재환 양의지 김재호)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기염을 토하며 벤치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8㎞까지 나왔고 슬라이더 또한 최고 134㎞를 찍으며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를 피해갔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김택형을 6~8회 어느 시점에 쓰겠다. 좌타자 상대 비율이 높긴 하겠지만, 오른손 타자를 상대로도 충분히 던질 수 있다”며 향후 중용을 시사했다.
여전히 팔꿈치 보강 운동을 하고 있는 김택형은 “새로운 팀에 와서 적응도 힘들었고, 스스로도 기복이 너무 심했다. 혼자 아픈 경우도 있었는데 이승호 고윤형 코치님이 옆에 있어주시면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면서 “지금 힘든 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 지나가면 이건 고통도 아니라고 말씀하셨다”면서 육체적·심리적으로 도움을 준 두 코치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김택형은 전날 등판 상황에 대해 “내 공을 던지겠다는 생각만 했다. 오래간만의 1군 등판이기 때문에 잘 던지기보다는 내 공을 던지고 싶었다”고 설명하면서 “구속은 예전보다 안 나왔는데, 제구는 조금 좋아진 것 같다. 재활군에 있다보니 평소보다 운동량도 많아졌고, 하고 싶었던 운동을 하면서 몸도 좋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구속에 비해 제구가 문제였던 김택형은 “예전보다는 넣고 싶은 코스에 던지는 능력이 좋아진 것 같다”면서 “선발보다는 중간이 재미있다. 실패할 때도 있지만 막았을 때의 그 기분이 좋다. 다시 아프지 않고 끝까지 가서 팀의 우승에 보탬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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