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주인공의 실제 입대로 2회 단축 종영했다. 워낙 마니아층이 탄탄한 드라마라 이전 시즌과 비교하는 혹평도 거셌다. 그럼에도 배우 병헌은 tvN '식샤를 합시다3'에 함께한 3개월이 즐겁고 행복하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이돌 틴탑 출신에서 배우로 전향한 만큼 연기할 수 있는 판 자체가 감사한 이유에서다.
지난달 28일 '식샤를 합시다3:비긴즈(이하 식샤3)'는 예고했던 16부작에서 2부작 앞당겨 마무리됐다. 구대영 역으로 시즌3까지 극을 이끌었던 윤두준이 급히 입대하면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옆에서 지켜 본 병헌은 윤두준이 안타까우면서도 드라마가 급 마무리 돼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못했다고 했다. 지난 5일, 이젠 어엿한 배우가 된 병헌과 OSEN 사옥에서 만났다.


◆"갑작스러운 종영, 꿈인 줄"
병헌은 '식샤3'에서 구대영의 대학 새내기 시절 친구인 단무지 4인방 중 김진석 역을 맡았다. 실제 병헌은 조용조용한 성격인데 극중 김진석은 정반대다. 이성에 관심 많지만 모태솔로인, 나서기 좋아하고 허세 가득한 밝은 인물이다. 실제로 우리 주변 친구들 중 꼭 한 명 정도는 있을 것 같은 평범하면서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다.
"주위를 보면 찾을 수 있는 친구처럼 김진석을 그리고 싶었어요. 저한테 없는 부분이 많아서 캐릭터 덕에 저도 많은 에너지를 받았죠. 맡은 캐릭터가 워낙 밝고 주어진 상황이 재밌어서 실제 친구들이랑 같이 추억을 만드는 느낌으로 연기했어요. 두준, 동영 형은 물론 동갑인 서벽준이 분위기 메이커였죠. 단무지 멤버들은 다들 처음봤지만 촬영이 비슷하게 끝나니까 촬영 이외에 같이 시간을 보냈어요. 친해진 덕분에 편한 느낌이 화면에 그대로 나와 좋았답니다."
"갑작스럽게 종영하게 됐다는 소식을 마지막 촬영 전날 들었어요. 매니저 형이 얘기했을 때 장난인 줄 알았죠. 잠결에 들어서 꿈 같았거든요. 그런데 촬영장에 가니까 확 실감이 나더라고요. 많이 아쉽기도 했는데 제가 이 정도로 싱숭생숭한데 윤두준 형은 어떨까 싶었어요. 그래서 빨리 촬영을 끝내고 형한테 시간을 주고 싶었답니다. 물론 마음의 준비가 안 된 상태로 끝나서 아쉬움이 컸는데 '식샤3'에 대한 애착이 커서 비우는 노력을 했어요. 시간 맞는 분들끼리 만나서 종방연도 했고요."

◆"윤두준 형이 내 앞에서 먹방을"
'식샤3'는 시즌1, 시즌2와 달리 구대영의 20살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20살 친구들인 단무지 멤버들은 과거 에피소드를 책임졌고 구대영의 첫사랑 이지우(백진희 분)와 그의 배 다른 동생 이서연(이주우 분)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러브라인을 완성했다. 병헌이 연기한 김진석은 20살 때 이서연을 좋아했지만 결국 짝사랑으로 끝낸 비운(?)의 남자다.
"2004년도의 문화는 전혀 몰라요. 1993년생이고 04년도에 미국 유학을 갔거든요. 매니저 형이 04학번이라 물어보면서 김진석을 준비했죠. 전 패션 핏을 중요시하는데 감독님이 통큰 바지를 주문하셔서 그마저도 포기했죠. 또 캐릭터가 열이 많은 편이라 상의탈의 장면도 많았는데 노출 연기 부담감도 있었지만 하도 벗어서 나중엔 마음을 편하게 먹었어요(웃음). 서연과 러브라인은 이어지지 않았지만 단무지 남자들의 우정에 만족했답니다."
"전 많이 먹는 캐릭터가 아니라서 아쉽지만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먹방신이 워낙 어렵고 긴장 되니까요. 그나마 옥상에서 먹었던 대패삼겹살이 기억에 많이 남네요. 윤두준 형이 먹는 건 다 맛있어 보였어요. 회를 좋아해서 형이 회를 먹을 땐 특히 더 그랬죠. 그동안 TV에서 봤는데 형이 제 앞에서 '먹방' 하니까 신기하더라고요. 단무지 멤버들이랑 시간 맞춰서 맛있는 것 잔뜩 사들고 면회 갈게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comet568@osen.co.kr
[사진] 더킴컴퍼니,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