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의 기백이 엿보이는 투구였다. SK 외인 에이스 메릴 켈리(30)가 혼신의 투구로 선두 두산을 잡았다.
켈리는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94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7탈삼진 2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시즌 11번째 승리를 낚았다. 최근 2경기에서 다소 부진했던 기억도 털어버렸다.
2회 흔들리며 2실점했을 뿐 나머지 이닝을 깔끔하게 두산 타선을 봉쇄했다. 최고 154㎞에 이르는 포심패스트볼(30구)를 비롯, 커브(24구), 체인지업(24구), 커터(10구) 등을 자유자재로 던졌다. 특히 좌타자를 상대로 체인지업이 맹위를 떨치며 두산 좌타 라인을 봉쇄했다.

경기 후 켈리는 "올 시즌 나의 피칭 중 가장 잘 던진 경기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상대방이 1위 팀이기는 하지만 특별히 무언가를 준비하기보다는 평상시 내 리듬을 살리는 것에 집중했는데 그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한동민 선수가 만루홈런을 쳐주면서 경기의 흐름이 우리에게로 넘어온 것 같고, 동료들이 좋은 수비와 타격으로 날 도와줘서 끝까지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