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살래요'에서 김권이 父김유석을 향한 눈물의 외침이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했다. 무엇보다 강렬하고 선한, 그리고 슬픔가득찬 눈빛까지 모두 섭렵한 김권의 명품연기가 돋보였다.
9일 방송된 KBS2TV 주말 드라마 '같이 살래요(연출 윤창범, 극본 박필주)'에서 문식(김권 분)이 동진(김유석 분)을 끝까지 포지하지 않는 모습이 뭉클함을 안겼다.
미연은 자신을 찾아온 효섭에게 "이제 다 잊자"고 했다. 하지만 효섭은 문식이 동진을 만나러 갔다고 전했다.

문식이 동진에 대해 어떤 사람인지 알 필요있다고. 문식이 때문이라도 모든 걸 포기할 수 있을 거라 했다.
문식은 동진이 들고있던 빌딩매매 계약서를 보곤 충격을 받았다. 이를 뜯어버리려고 했으나 동진은 다시 잡아채면서 "내 인생을 바꿀 마지막 기회"라 했다. 문식은 "아버지 인생을 왜 어머니 재산 뺏어 바꾸냐"며 소리 질렀다. 이어 "우리 엄마한테 가서 용서빌자, 아직 안 늦었다"면서 미연의 재산을 포기하면 제대로 살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기어코 동진은 "늦었다, 지금 안 가면 평생 빈털털이로 죽을 것"이라면서 "넌 내 아들, 내 핏줄, 이번 한 번만 날 봐달라"고 부탁했다. 문식은 동진의 손을 잡으면서 "아빠 가지마, 날 위해서 아빠가 이번 한 번만 포기해달라"고 눈물로 호소했으나, 동진은 "내 곁에 너뿐, 네가 날 위해서 포기해달라"고 말하며 떠났다.
문식은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동진은 결국 빌딩을 팔기위해 움직였다. 이때, 형사들이 나타나 동진을 긴급체포했다. 미연과 효섭은 이 소식을 전해들었다.
문식은 잠수를 탔다. 효섭이 문식을 찾아다녔으나, 문식은 효섭의 공방에 혼자 와있었다. 문식은 동진이 경찰에 잡혔다며, 자신이 잡히게 했다고 죄책감에 시달렸다. 잡힐 줄 알면서도 그냥 보내버렸다고. 문식은 "내가 보냈다, 이렇게 꺾지 않으면 안됐다"면서 "엄마 약만 바꾸지 않았으면"이라며 눈물흘렸다. 효섭은 위로보단 밥을 굶었을 문식을 걱정하며, 함께 저녁을 먹자고 했다. 결국 문식은 효섭의 품에서 눈물을 터트렸다.
문식은 동진을 면회갔다. 이미 미연과 양대표가 함께 있었다. 동진이 불렀기 때문이다. 동진은 미연의 건강이 더 나빠졌을까 걱정됐다고 하자, 미연은 "이제와서 그러냐"며 마음에 와닿지 않았다. 동진은 "다 끝나고 나니, 당신 걱정도 됐다"면서 문식을 키워준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했다. 미연은 "내 아들을 내가 키운 것, 인사받을 생각 없다"며 선을 그었고, 동진은 "그 놈 못 오게 해달라" 부탁했다.

문식은 동진이 자신의 면회를 거부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미연은 동진이 자신이 다시 나타날 때까진 본인을 찾지 말아달라고, 문식에게 전해달라 했다. 동진은 "아버지로서 자존심이 있다, 좋은데서 제대로된 모습으로 다시 보자고 전해달라"고 했다. 문식은 이를 듣곤 "아버지가 어떤 모습이든 괜찮으니 기다리겠다고 전해달라"고 했고, 미연은 그런 문식을 위로했다. 시청자들 역시 父를 생각하며 눈물흘리는 문식의 모습을 뭉클하게 한 것.
한편, 문식역을 소화한 배우 김권은 극중 초반부터 여회현(재형 역)을 괴롭히는 악덕상사로 사나우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이어 극 중 말미 母장미희(미연 역)와 유동근(효섭 역)의 관계를 받아들이며, 자신의 잘못을 속죄하는 등, 이후 180도 모습을 보이며 시청자들에게도 친근하게 다가온 것. 특히 짝사랑녀 박세완(다연 역) 앞에서는 세상 선한 눈으로 사랑을 갈구하는 눈빛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였다. 극 중 숨은 보석처럼 팔색조 매력을 선보인 김권이었다. 앞으로 또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그의 카멜레온 같은 명품 연기를 더욱 기대하게 했다. /ssu0818@osen.co.kr
[사진] '같이 살래요'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