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민(한화)이 복귀 효과를 제대로 보여줬다.
올 시즌 공수 양면에서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며 한화의 상승세에 이바지했던 송광민은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 이상 자리를 비웠다.
송광민이 전력에서 이탈한 뒤 한화의 공격력은 눈에 띄게 약해졌다. 4일 대전 롯데전을 앞두고 1군 무대에 복귀한 송광민은 주간 타율 4할8푼(25타수 12안타) 1홈런 9타점 3득점의 매서운 타격감을 선보였다.

한화는 김태균과 송광민이 복귀하면서 완전체 타선을 구축하게 됐다. 한용덕 감독 또한 "그동안 상대 베테랑 투수들이 우리 젊은 타자들을 상대로 가지고 노는 게 보였는데 김태균, 송광민 등 베테랑 선수들이 복귀하니 타선의 활력이 느껴진다. 상대팀에서 무게감이 다를 것"이라고 반색했다.
송광민은 "허벅지 부상에 대한 걱정은 이제 완전히 접었다. 1군 복귀를 앞두고 위염 증세가 있었는데 많이 좋아졌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베테랑 선수로서 잘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오랫동안 함께 손발을 맞췄던 동료들과 함께 경기에 나갈 수 있어 마음이 편안하다"고 말했다.
한화는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사실상 예약했다. 프로 2년차였던 2007년 가을 야구를 경험했던 송광민은 "올 시즌 팀 전력도 강하지만 운도 잘 따르는 느낌이다. 누가 다치면 새로운 누군가가 나타나 그 공백을 메웠다. 앞으로 5할 승률을 기록하면 된다고 하는데 제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야구도 잘 해야 하지만 팀 분위기도 잘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뛰어난 실력과 넉넉한 인심으로 동료들로부터 신망이 두터운 송광민. 11년 전 데뷔 첫 가을 무대에서는 존재감이 미약했으나 어느덧 팀내 타자 가운데 서열 2위가 된 만큼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지금껏 그가 보여줬던 모습이라면 가을의 전설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