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수 '원투펀치'에 대한 의존도를 무시할 수 없는 KBO리그다. 하지만 그 원투펀치를 찾을 수 없다면 해당 팀의 시즌, 그리고 외국인 선수 농사는 실패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롯데 자이언츠의 올 시즌 외국인 선수 농사에 반전은 있을까. 시즌 내내 반전만 찾아 헤매는 꼴이다.
롯데는 지난 주부터 재개된 KBO리그에서 1승5패를 당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전 3연승으로 휴식기 끝맺음이 좋았지만, 약 보름 간의 휴식기 동안 상승세의 동력을 모두 잃었다.
시작부터 꼬였으니 당연한 흐름이었다. 브룩스 레일리-펠릭스 듀브론트의 외국인 선수로 대전 한화 2연전을 호기롭게 맞이했지만 결과는 모두 완패였다. 휴식기였다고 하더라도 상승세의 기틀을 다잡아야 했던 두 명의 선수가 나란히 무너졌다. 3일 레일리가 5이닝 5실점, 4일 듀브론트는 3⅓이닝 6실점(4자책점)에 머물렀다. 여기에 레일리는 지난 9일 마산 NC전 등판에서도 3⅓이닝 7실점(4자책점)에 그치면서 지난 주 롯데는 외국인선수 등판 경기에서 3패를 당했다. 휴식기 전 7위였더 순위는 다시 8위로 떨어졌고 7위 KIA와는 2경기 5위 LG와는 4.5경기로 벌어졌다.

지난 한 주뿐만이 아니다. 외국인 원투펀치에 대한 비중이 절대적인 상황에서 그 비중이 사라진다면 결국 성적도 얻을 수 없는 것이 리그의 이치다. 리그 선두 두산은 조쉬 린드블럼-세스 후랭코프가 33승을 합작했고, 2위 한화는 제이슨 휠러가 데이비드 헤일로 교체되긴 했지만 키버스 샘슨이 13승을 올렸다.
롯데는 반면, 레일리와 듀브론트가 15승을 올리는데 그쳤고, 두 선수의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23회에 불과하다. 평균자책점은 레일리가 4.98, 듀브론트는 4.61이다. 타고투저의 기세가 사라지지 않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외국인 투수들에게 기대한 수치는 전혀 아니다.
레일리와 듀브론트의 원투펀치는 지난 주뿐만 아니라 시즌 내내 안정감과는 동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잠시 활약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꾸준하지 못했다. 롯데의 시즌 행보와도 궤를 같이 했다. 시즌 내내 반전만 기다리다고 있다가 정규시즌이 끝나가는 웃지 못할 상황이다.
롯데는 28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잔여 경기도 많이 남았기에 선택과 집중 없이 남은 경기를 로테이션대로 소화해야 한다. 레일리와 듀브론트, 두 선수의 남은 등판은 10경기 남짓이 될 전망. 가야 할 길이 바쁜 롯데 입장에서 이 10경기 남짓에서 외국인 원투펀치가 반전을 보여줘야만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