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을 기억하나'...칠레 언론, 2008년 한국전 기억 소환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8.09.10 11: 18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과의 평가전을 앞둔 칠레의 한 언론이 10년 전 기억을 소환했다.
10일(한국시간) 칠레 매체 '레드골'은 한국과 칠레 대표팀이 유일하게 맞붙었던 지난 2008년 1월 30일 A매치를 떠올렸다. 한국으로서는 2010 남아공 월드컵 예선을 대비한 평가전이었고 새해를 여는 첫 평가전이었다. 
이 매체는 당시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이 이끌었던 칠레가 13일 동안 4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펼쳤다고 전하면서도 한국전을 이긴 비엘사 감독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며 귀국길에 올랐다고 덧붙였다. 

실제 당시 허정무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은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0-1로 패했다. 시종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던 한국은 후반 11분 수비실수로 곤살로 피에로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비엘사 감독의 칠레는 당시 베스트 멤버가 아니었다. 더구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45위였다. 41위였던 한국보다 낮았다. 월드컵 예선에서도 1승1무2패로 7위에 머물고 있었다. 그래서 충격적인 패배였다.
10년전 칠레전에는 골키퍼 김병지를 비롯해 조성환, 조용현, 곽태휘, 조원희, 김치우, 염기훈, 김남일, 황지수, 이관우, 정조국이 베스트11으로 나왔다. 조진수, 정성룡, 황재원, 박원재, 이종민, 박주영이 교체로 투입됐다.
그 시절 조성환(전북 현대), 정조국(강원FC), 박주영(FC서울), 염기훈(수원 삼성) 등 대부분의 선수가 베테랑이 됐고 김병지, 김남일 등은 은퇴했다. 이번 벤투호에 남아 있는 선수는 없다.
반면 칠레는 당시를 기억하는 멤버가 딱 한 명 남아 있다. 바로 수비수 가리 메델(31, 베식타시)이다. 메델은 2008년 당시 갓 스물을 넘긴 유망주 선수였다. 하지만 이제 A매치 111경기를 뛴 센추리클럽 베테랑이 돼 왔다.
10년 전 칠레는 대부분 자국 리그 선수들로 구성했다. 또 앞선 28일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긴 후 한국을 상대했다. 반면 레이날도 루에다 감독이 이끄는 현재의 칠레는 한층 업그레이드가 됐다. 
알렉시스 산체스가 빠졌지만 아르투로 비달을 중심으로 한 미드필드가 강력하다. FIFA랭킹 역시 칠레는 12위다. 한국은 오히려 10년전보다 뒷걸음칠 친 57위를 기록하고 있다. 
칠레 언론은 10년 전 한국에 이긴 기운을 바탕으로 12년만에 (남아공)월드컵 본선에 올랐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됐던 칠레는 이번에도 한국전 승리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재도전할 계기를 마련할 예정이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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