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종호 영화감독이 올 추석 빅4 대전에 대해 “이 시즌에 가장 잘 맞는 영화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번 추석에는 ‘물괴’(감독 허종호)를 비롯해 ‘명당’(감독 박희곤), ‘안시성’(감독 김광식) 등의 사극과 ‘협상’(감독 이종석)이라는 범죄 스릴러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10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허종호 감독은 “개봉할 때가 되면 정말 긴장이 된다(웃음). 저 뿐만이 아니라 모든 감독님들이 그렇지 않겠느냐”라며 “작년 7월 중순에 크랭크업을 하고 후반작업을 마치기까지 14개월이 나 걸렸다. 빠른 시간 안에 결과가 나오는 게 아니라 걱정이 되는 거 같다”라고 걱정하며 말했다.
크리처 액션 사극을 표방하는 '물괴'는 지난해 4월 10일 크랭크인해 같은 해 7월 21일 촬영을 마쳤다. 이후 CG 작업 및 후시 녹음 등 후반 작업을 거쳐 올 9월 1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물괴’가 현재 예매율 27.6%(10일 오전 기준)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에 대해 허 감독은 “잊으려고 해도 주변에서 자꾸 문자, SNS 메시지를 보내주신다(웃음). 개봉을 하면 관객들이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물괴’는 조선시대 중종 22년에 나타난 괴이한 짐승 물괴(物怪)와 그를 쫓는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사극 액션 영화이다.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에서 시작된 조선시대판 최초 크리처 액션인 셈이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괴수가 나오는 것은 ‘물괴’가 처음이다.
허 감독은 “의도치 않게 사극들의 개봉이 겹쳤다. 감독이 개봉 날짜를 결정하기보다는 배급사에서 올 추석 개봉을 결정하지 않나(웃음). 저는 ‘물괴’가 이 시즌에 가장 잘 맞는 영화라고 생각한다”는 흥행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허 감독은 조선판 첫 크리처물에 대해서는 “저도 크리처 무비를 보고 자랐다. 제가 보고 싶은 영화라서 만든 것이다. 어릴 때부터 ‘E.T’나 ‘에어리언’ 같은 영화를 좋아했었다. 기회가 돼서 저도 이런 장르의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 크리처물은 한 번쯤 해보고 싶은 장르였다”며 “한국에서 만들면 곧바로 흥행으로 이어지는 장르가 아니라서 처음에는 주변에서 반신반의 하는 게 많았다. 이젠 개봉을 앞두고 있지만. '물괴'가 처음부터 지지, 응원의 목소리를 받은 프로젝트는 아니었다”고 영화의 진행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막상 하다 보니 배우들 및 스태프가 참여를 해주면서 점점 확신이 섰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왕이 궁을 떠났다가 몇 년뒤 돌아온다’는 기록이 있다. 그래서 상상을 했다. 역병이나 전염볌 등 왕이 궁을 떠날 만큼 여러 가지 위협적인 요소가 있을 거라는 상상을 바탕으로 물괴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