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졸업하고 프로에 가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대학야구의 수준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으로, 올해도 상위 라운드에서 대졸 선수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았다.
KBO 10개 구단은 1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KBO 신인드래프트’에 참여해 총 100명의 선수들에게 지명권을 행사했다. 이날 드래프트에는 전체 1072명의 선수가 참가했으며, 이 중 대학을 졸업한 선수는 총 256명이었다. 하지만 대졸자 중 10%도 프로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1차 지명에서 대졸 선수는 LG가 지명한 투수 이정용(동아대) 뿐이었다. 예년에는 그래도 3라운드 안에 대졸 선수들이 몇몇 지명되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이었으나, 올해는 아예 3라운드까지 대졸자가 한 명도 없었다.

4라운드에서야 KT가 영남대 투수 이상동, LG가 원광대 투수 강정헌, 두산이 재능대 투수 이재민, KIA가 원광대 투수 양승철을 지명했다. 5라운드에서는 건국대 외야수 김태근이 두산의 지명을 받았고, 인하대 외야수 오선우가 KIA의 부름을 받았다. 5라운드까지 전체 50명 중 대졸 선수는 단 6명에 불과했다. 고졸 및 해외파가 초강세였다.
그 후 6라운드에서 2명(구본혁 최경모), 7라운드에서 1명(조범준), 8라운드에서 4명(고성민 채현우 김문수 김창용), 9라운드에서 3명(전진우 서호철 김민수), 10라운드에서 4명(박윤철 김주형 신용수 나용기)이 뽑혔다. 전체 100명 중 20명으로 비중은 20%가 채 되지 않았다. 전체적인 수가 적을 뿐더러, 상당수가 하위 라운드 지명이라는 점에서 미래를 장담하기가 쉽지 않다.
한 스카우트는 "대학 야구의 질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대다수의 재능 있는 선수들은 고교 졸업 후 프로에 가고, 대학이 공부하는 분위기로 바뀌면서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해 선수들이 퇴보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면서 "특별한 계기가 없다면 대학 야구의 고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