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드래프트] '고승민 선택' 롯데의 반전은 필연적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9.10 15: 27

반전이라고 볼 수 있었지만, 필연적인 선택이었다. 
롯데는 1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9 KBO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내야수 고승민(북일고)를 뽑는 등 총 10명의 선수를 택했다.
롯데의 선택지는 제한적이었지만, 예상은 가능했다. 1차 지명 후보로 꼽히기도 했던 노시환(경남고) 등은 롯데가 갖고 있는 8번째 순번까지 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았다. 홍원빈(덕수고), 송명기(장충고) 등의 투수 자원을 선택할 가능성도 높았다.

하지만 롯데의 선택은 북일고 내야수 고승민이었다. 당초 예상 순번보다 높은 순위에 지명이 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반전이라면 반전.
그러나 롯데의 반전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었다. 고승민의 주 포지션은 2루수다. 롯데는 2루 자원이 대체적으로 부족하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외국인 선수를 센터 라인 내야수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선택했던 키스톤 콤비 유형의 내야수들의 성장도 더뎠다. 절대적인 숫자도 부족한 것에 더해 성장면에서도 뒤처졌다.
결국 롯데는 1라운드 하위 순번에서 다시 오지 않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고승민은 올해 타율 4할5리(84타수 34안타) 3홈런 24타점 29득점 9도루 OPS 1.100의 성적을 남기고 있다. 반전의 선택이라고 할 지라도 롯데 입장에서는 필요했던 자원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롯데는 2라운드부터는 팀에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자원들을 한 명씩 추가해 나갔다. 이미 최근 신인지명에서 재능 있는 투수들은 많이 선택했다는 판단 하에 야수들의 비중이 높았다. 투수 4명, 야수 6명의 선택.
2라운드에서 장신 좌완 투수 강민성(성남고), 그리고 '이도류'의 재능을 가졌다고 평가 받으며 투타 모두 빼어난 김현수(장충고)를 투수로 지명했다. 이후 투수 박진(부산고), 외야수 박영완(대구고), 내야수 김동규(포철고), 포수 김현우(마산용마고), 투수 오영욱(덕수고), 외야수 김민수(경성대), 내야수 신용수(동의대)를 택했다. /jhrae@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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