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능력이 정말 좋다.“
의외였지만, 큰 수확이기도 했다. 두산은 1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19순위)로 서울고 포수 송승환을 지명했다.
두산은 양의지이라는 국가대표 포수를 비롯해 박세혁, 이흥련 등 주전급 포수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 뽑히며 잠재력을 인정받은 장승현을 비롯해 박유연, 신창희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선수가 많다. 상위라운더에서의 포수 자원은 중복이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신인드래프트 종료 후 두산 관계자들은 송승환 지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키 185cm, 몸무게 90kg의 당당한 체구를 가지고 있는 송승환은 올해 고교리그에서 23경기 타율 4할3리 4홈런을 기록하며 타격에 장점을 보였다. 특히 출루율은 0.571, 장타율은 0.657에 달했다. 타자로서 그만큼, 매력적인 자원이다.
타자로서 잠재력도 우수했지만, 수비에서도 두산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포수가 아닌 3루수로 활용할 계획이기 때문. 이복근 두산 스카우트 팀장은 “송승환은 원래 3루수로 뛰고 있다가 팀 사정으로 포수로 전향한 선수”라며 “정말 타격 능력이 좋고 수비 능력도 나쁘지 않다”고 흐뭇해했다. 현재 두산의 3루수 자리는 허경민이 지키고 있지만, 이 뒤를 이을 차세대 우타 3루수 재목이라는 평가였다.
한편 이날 두산은 “5라운드 정도까지는 예상대로 뽑았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1라운드로 뽑은 전창민에 대해서는 “투수로 전향한 지 2년이 채 안됐다. 그런데도 짧은 기간 눈부신 성장을 보여줬다”라며 “조금 말랐지만, 프로에서 체격을 키운다면 충분히 공도 좋아지고, 프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자원”이라고 기대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