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현 지명' 넥센의 좌완 수집은 계속 된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09.11 10: 02

넥센 히어로즈는 좌완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4차례 트레이드를 통해 김성민, 정대현, 서의태, 이승호, 손동욱 등 5명의 좌완을 품에 안았다. 그리고 1월 롯데와 사인 앤 트레이드 형식으로 FA 계약을 체결한 채태인을 주고 박성민을 받았다. 이 가운데 올 시즌 1군 마운드를 밟은 건 김성민과 이승호가 유이하다. 
즉시 전력과는 다소 거리가 멀지만 발전 가능성이 높은 좌완 기대주를 최대한 모으겠다는 게 구단의 방침. 수 년간 스카우트 업무를 총괄했던 고형욱 단장은 "좌완 투수가 점점 귀해지고 있다. 장원준(두산), 차우찬(LG), 양현종(KIA), 김광현(SK) 이후 특급 좌완이라고 할 만한 재목이 나오지 않는다. 프로야구 전체의 발전을 고려하더라도 지금부터 좌완 육성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넥센은 1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9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전 볼티모어 오리올스 좌완 윤정현을 지명했다. 세광고 출신 윤정현은 201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8라운드 지명을 받았으나 대학 진학을 선택했고 동국대를 1년 다닌 뒤 자퇴하고 미국의 문을 두드렸다. 볼티모어와 계약하며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결국 방출되는 시련을 겪은 뒤 육군 모 사단 포병 부대에서 현역 사병으로 국방의 의무를 마쳤다. 

윤정현은 지난달 2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해외파 트라이아웃에 참가해 스카우트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당시 모 구단 스카우트는 "지난 연습경기에서 이미 최고 143㎞의 공을 던졌다. 팔 스윙이나 숨김 동작도 괜찮고 체인지업도 좋다. 현재 고교 선수 가운데 윤정현보다 더 좋은 공을 던지는 좌완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호평했다. 
그동안 윤정현을 눈여겨봤던 넥센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1라운드에서 그를 지명했다. 넥센의 부름을 받게 된 윤정현은 "지명 직후 긴장이 조금 됐었다. 그저 기분이 좋았다.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2년간 군 생활을 하면서 야구를 하지 못해서 그것이 가장 힘들었다. 짧은 시간을 쪼개며 개인 운동을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윤정현은 이어 "미국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몸 관리를 잘 한다. 안 다치는 것도 그렇고 관리의 중요성을 배운 것 같다"며 "팀이 우승하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좌완 가운데 1등을 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넥센은 화수분 야구의 새로운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몇년간 트레이드와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좌완 수집에 열리는 넥센이 KBO리그의 좌완 왕국이 될 날이 머지 않았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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