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김제동’ 김제동이 직접 밝힌 #좌편향 #블랙리스트 (종합) [Oh!쎈 현장]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8.09.12 17: 48

방송인 김제동이 자신의 이름을 건 시사 토크쇼로 10년 만에 고향 KBS로 돌아왔다. 하지만 ‘오늘밤 김제동’은 방송 전부터 여러 가지 논란에 휩싸이며 관심이 집중됐다. 김제동은 이날 다양한 논란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답했다.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는 KBS ‘오늘밤 김제동’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김제동과 제작진이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늘밤 김제동'은 과거의 엄숙하고, 어려운 정통 시사프로그램의 틀을 벗고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오늘의 이슈를 쉽고 재밌게 풀어나가는 색다른 포맷의 시사토크쇼로 지난 10일부터 월~목 오후 11시 30분 KBS 1TV를 통해 방송되고 있다.

그러나 ‘오늘밤 김제동’은 앞서 방송 전부터 여러 가지 논란에 맞닥뜨렸다. 특히 KBS 공영노조 측은 성명서를 통해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좌편향 인사들이 KBS의 주요 시사프로그램을 도맡아 방송하더니, 이번에는 뉴스앵커에 개그맨 출신 방송인 김제동 씨를 기용한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려되는 것은 제작주체 영역침범의 문제가 아니라, 공정성과 객관성, 균형성의 문제, 또 편파성의 문제이다. KBS가 공정보도는커녕 좌편향성을 더 강화한다면, 그것은 전체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요, KBS를 몰락으로 이끄는 지름길일 뿐이다. 자칫 KBS가 '뉴스도 개그와 코미디 같이 한다'고 조롱받을지도 모른다”고 강력하게 비판한 바 있다.
이날 김제동은 걱정됐던 부분이 있냐는 질문에 “기사 형태로 충분히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프로그램 외적인 요소들이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그 덕분에 KBS 쪽에서는 홍보비를 줄일 것 같다며 내심 좋아하는 PD들이 있는 것 같다.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웃음)”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오늘밤 김제동’ 출연을 결심한 이유로 “전문가에 의해 전해 듣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들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창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뉴스의 소비자가 아니고 뉴스의 공급자다. 우리의 목소리, 그들의 목소리를 담는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싶어서 고민하다가 하게 됐다”고 답했다.
그는 특히 많은 이들이 제기했던 좌편향 방송이라는 논란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이 없지 않다. 제일 중요한 게 어떤 스탠스를 잡을 것인가 인데 제가 취할 수 있는 자세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고 묻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취할 수 있는 입장은 잘 묻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편향도 안되고 좌편향도 안되고 기계적 중립도 안된다. 저쪽에서 보면 이쪽이 편향되어 있고 반대도 마찬가지다. 길게 얘기할 것도 없이 앞으로 지켜봐 주시면 될 것 같다. 어떤 사안에 대해서 주장이 필요하다면 기계적인 중립을 지키는 것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중립의 의미가 무엇인지 잘 지켜보도록 하고 언론의 말씀을 듣고 반영하겠다. 기본적으로 PD들이 섭외하는 전문가 분들의 말씀을 잘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잘 지켜봐주시면 좋겠다. 사실 저는 그렇게까지 안 그렇다”고 설명했다.
강윤기 PD 역시 형평성 문제에 대해 “어제 그제 방송을 보신 분들은 그런 논란들이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실 거다. 저희는 데일리 이슈를 가지고 소통 공감하는 프로이고 찬반을 나눠서 설전을 나누는 프로가 아니다. 어제 방송에도 남북 북미간의 이슈를 저희만의 시각으로 편향성 없게 잘 다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사투리가 불편하다는 반응도 있다는 말에 김제동은 “그런 쪽의 편향이라면 고치기 어렵다. 고쳐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자기 존재까지 사과하면서 방송할 생각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김제동은 ‘오늘밤 김제동’으로 10년 만에 친정 KBS 프로그램에 복귀했다. 그는 “복귀라기 보다는 그동안 섭외가 안 들어왔을 뿐이고 섭외가 들어왔을 때 한 것이다. 복귀라는 생각은 안했다. 서로의 필요에 의해서 만나는 거고 섭외는 제작진의 고유 권한이다. 복귀라기 보다는 오랜만에 하는 것이다. KBS를 통해서 데뷔를 했기 때문에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 그런 생각 정도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블랙리스트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는 “존재하는 지 안하는지 여부는 법원에서 판단하고 있다. 제가 답할 사안이 아니다. 작성한 사람이 있다면 작성한 사람에게 물어보는 것이 옳다. 거기에 올랐는지 아닌지는 제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오늘밤 김제동’은 형평성 균형성에 대한 문제 외에도 방송인이 앵커처럼 뉴스를 전달한다는 것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제동은 “그래서 사투리 지적을 받은 것 같다. 제가 하는 일은 처음에 시작할 때 그날 있었던 일들을 간략하게 말씀드리는 것 말고는 인터뷰가 주를 이룬다. 그리고 정확히 말씀드려야할 것은 강승화 아나운서가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 프로그램을 꼭 하고 싶었던 이유는 일기처럼 주무시기 전에 밤 라디오 같은 프로그램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였다. 하기 전부터 논란이 많았다. 방송인이 뉴스 형태의 진행을 하는 것에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서도 여러 논란 끝에 자리를 잡아 나가고 있는 것 같다. 뉴스는 뉴스대로 이런 형식의 프로그램은 이런 방식으로 두 개 다 잘 돼서 좋은 프로그램으로 남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처럼 다양한 이슈와 논란으로 시작부터 큰 관심이 집중된 ‘오늘밤 김제동’이 “지켜봐달라”는 이들의 말처럼 시청자와 소통하는 젊은 시사 프로그램으로 호평받으며 자리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mk3244@osen.co.kr
[사진]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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