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지구의 코리안리거 류현진(31) 대 오승환(36)의 대결이 성사될 수 있을까.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신시내티전을 앞두고 류현진의 다음 등판일에 대해 “오늘 스트리플링의 결과에 달렸다”고 예고했다. 이날 다저스는 8-1로 승리하며 신시내티전 시즌 첫 승을 올렸다. 다저스 선발 로스 스트리플링은 3⅓이닝 4삼진 3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조기에 강판을 당했다. 로버츠 감독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
로버츠 감독은 지난 11일 신시내티전에서 3⅔이닝 8피안타 7실점으로 부진했던 알렉스 우드를 14일부터 벌어지는 세인트루이스와 4연전에서 쓰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따라서 17일 세인트루이스와 마지막 경기 선발투수는 지난 12일 등판 후 4일을 쉰 류현진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로버츠는 17일 스트리플링을 선발로 다시 올리고 18일 콜로라도전에 류현진을 투입할 수 있다는 일말의 여지를 남겼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류현진은 지구 선두 콜로라도를 상대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등판하게 된다. 아울러 류현진은 콜로라도의 구원투수 오승환과 지구 첫 라이벌전을 펼칠 수 있다.
KBO리그에서 활약한 류현진과 오승환은 종종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다. 두 선수는 2017년 6월 1일 역사적인 첫 맞대결을 펼친바 있다. 당시 세인트루이스 원정경기서 류현진이 선발로 등판했다. 류현진은 6이닝 3피안타 4삼진 1실점의 뛰어난 투구를 펼쳤지만 다저스가 1-2로 패하는 바람에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오승환은 9회 등판해 한 이닝을 1피안타 2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아 세이브를 추가했었다.
2018시즌을 앞두고 오승환이 아메리칸리그 토론토로 이적하면서 류현진과의 대결은 성사될 수 없었다. 하지만 시즌 중 오승환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라이벌 콜로라도로 이적하며 류현진과 만날 가능성이 열렸다.
79승 67패의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로 지구 선두 콜로라도(79승 65패)를 한 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다. 두 팀 모두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반드시 지구우승이 필요한 상황. 과연 한국을 대표하는 두 메이저리거가 포스트시즌의 길목에서 정면충돌할 수 있을까.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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