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PS 강자' 권혁이 후배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09.13 13: 01

"특별히 아픈 데는 없다. 늘 말하지만 안 아픈 게 가장 중요하다". 
권혁(한화)은 요즘 야구장에 나오는 게 즐겁다.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는 자체가 얼마나 큰 행복이라는 걸 다시금 느낄 수 있기에. 
2014년 11월 한화와 4년간 총액 32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권혁은 한화 필승조의 상징과도 같았다. 이적 첫해인 2015년 9승 13패 17세이브 6홀드(평균 자책점 4.98)로 활약했고 2016년에도 6승 2패 3세이브 13홀드(평균 자책점 3.87)로 분투했다. 2년간 207⅓이닝을 던져 혹사 논란에 섰다. 

권혁은 2016년 10월 왼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허리 통증까지 겹쳐 8월에 시즌을 마감했다. 부상 후유증 속에 37경기 1승 3패 11홀드(평균 자책점 6.32)로 성적도 좋지 않았다. 올 시즌에도 허리와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구위를 회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뒤늦게 1군에 올라왔다. 
권혁은 12일 현재 5차례 마운드에 올라 1홀드를 거두는 등 평균 자책점 4.91를 기록중이다. 한용덕 감독은 "좌완 계투 자원이 필요한 가운데 권혁이 잘 해주고 있다. 팀이 필요할 때 해주는 게 베테랑의 역할"이라고 박수를 보냈다. 
12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권혁은 현재 컨디션에 대해 "특별히 아픈 데는 없다. 늘 말하지만 안 아픈 게 가장 중요하다"며 "선수에게 부상은 가장 큰 스트레스다. 심적으로도 많이 힘든 기간이었다. 하루 빨리 마운드에 오르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고 말했다. 
권혁은 팀내 선수 가운데 가을 무대 경험이 가장 풍부하다. 2002년 데뷔 후 6차례 정상 등극의 순간을 만끽했다.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은 한화는 권혁처럼 큰 경기에서 많이 뛰었던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는 "내가 어떠한 역할을 맡게 될 지 모르겠지만 지금껏 포스트시즌에 많이 나가봤지만 항상 좋다. 그 경험은 쉽게 할 수 없다. 정상에 올랐을때 그 짜릿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해마다 하고 싶다"고 가을 무대 진출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가을 무대 경험이 풍부한 만큼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줄 부분도 많을 듯. 이에 권혁은 "21살 때 포스트시즌을 처음 경험했는데 백 번의 조언보다 직접 경험하는 게 중요하다. 정규 시즌과 달리 큰 경기니까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겠지만 보너스 게임이라는 마음으로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권혁은 "가을 무대에서의 경험이 쌓이다 보면 한해 한해 발전할 수 있다. 경험이라는 건 절대 무시할 수 없다. 본인이 가진 가장 큰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혁에게 올 시즌 목표를 묻자 "뒤늦게 합류한 만큼 어떠한 상황에서 나가든 최선을 다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자신을 낮췄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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