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콜로라도가 애리조나에 극적인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오승환(36·콜로라도)은 하루를 더 쉬어갔다.
오승환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미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서 휴식을 취했다. 콜로라도는 이날 9회 르메이유의 극적인 역전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5-4로 이겼다. 오승환은 지난 10일 LA 다저스전 등판 이후 3일의 넉넉한 정비 시간을 벌었다.
지구 선두인 콜로라도는 이날 신시내티에 승리한 LA 다저스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유지했다. 반면 애리조나는 콜로라도와의 승차가 2.5경기로 벌어지는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애리조나가 2회 아메드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냈고 3회에는 무사 1루에서 에스코바의 홈런포가 터지며 3-0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콜로라도도 3회 아레나도의 적시타와 상대 폭투로 2점을 따라갔다. 애리조나가 4회 아빌라의 솔로홈런으로 1점을 도망가자, 콜로라도는 5회 아레나도의 솔로포로 다시 1점을 쫓아갔다.
5회 이후 4-3의 스코어가 이어졌고 콜로라도는 선발 그레이(4이닝)에 이어 러신(2이닝), 오버그(2이닝)이 차례로 등판했다. 3-4로 뒤진 9회에는 마무리 데이비스가 나와 이날 경기를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결실이 있었다. 9회 무사 1루에서 블랙먼의 희생번트를 대며 득점권 기회를 만든 콜로라도는 르메이유가 히라노를 상대로 우월 역전 끝내기 투런을 터뜨리며 기사회생했다. 93마일(150km) 포심이 높은 쪽으로 들어오자 이를 놓치지 않았다.
애리조나는 선발 패트릭 코빈이 6⅓이닝 동안 10개의 안타를 맞았으나 3실점으로 버텼다. 그러나 승리는 없었다. 마무리 보직을 맡은 히라노는 9회 위기를 막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시즌 4번째 블론세이브. 콜로라도는 아레나도가 홈런 한 방을 포함해 3안타를 때렸고 르메이유가 끝내기 홈런 포함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영웅으로 떠올랐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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