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택(LG)의 날이었다.
박용택은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팀 승리와 대기록 달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았다.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박용택은 1회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선취 득점을 위한 연결 고리 역할을 했다.
3회 볼넷을 고른 박용택은 4회 세 번째 타석에서 호쾌한 한 방을 날렸다. 김용의의 볼넷과 이형종의 좌전 안타 그리고 오지환의 우전 안타로 만든 1사 만루. 박용택은 삼성 선발 리살베르토 보니야의 3구째 커브(100km)를 걷어 오른쪽 펜스 밖으로 넘겨벼렸다. 비거리는 110m. 이로써 박용택은 양준혁과 이승엽에 이어 역대 3번째 개인 통산 3500루타의 주인공에 등극했다.

박용택은 데뷔 첫 경기인 2002년 4월 16일 문학 SK전에서 첫 안타를 기록하며 KBO리그에서 첫 루타를 신고했다. 데뷔 첫 해부터 175루타로 세 자릿수 루타를 넘어선 박용택은 올 시즌까지 단 한 시즌도 거르지 않고 17년째 꾸준히 세 자릿수 루타를 기록하고 있다.
박용택은 2012년 6월 16일 군산 KIA전에서 2000루타, 2014년 8월 22일 잠실 KIA전에서 2500루타 그리고 2016년 8월 31일 사직 롯데전에서 LG 소속 선수로는 최초로 3000루타를 달성했다.
본인의 한 경기 최다 루타는 2011년 4월 27일 사직 롯데전에서 2개의 홈런을 포함해 장단 4안타를 터트리며 기록한 11루타다. 한 시즌 최다 루타는 2009년 타율 3할7푼2리로 KBO 리그 타율상을 수상하며 기록한 263루타다.
박용택은 5-4로 앞선 7회 선두 타자로 나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리며 추가 득점을 위한 기회를 제공했다. 8회 우전 안타를 추가하며 7년 연속 150안타 고지를 밟았다. 한편 LG는 삼성을 6-5로 꺾고 12일 잠실 넥센전 이후 2연승을 달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