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지는 '2루 고민' 한화, 정근우 복귀는 계획없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9.15 11: 18

한화의 2루가 다시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그래도 정근우(36)의 2루 복귀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 
한화는 올 시즌 정근우가 주전 2루수로 시작했지만, 5월초 수비 불안을 이유로 2군에 내려갔다. 그 이후 한화는 정은원, 강경학을 번갈아 2루수로 썼다. 정근우의 가장 최근 2루수 출장은 지난 5월31일 대전 NC전. 당시 4회 실책을 범했다. 그 이후 정근우는 지명타자, 좌익수를 거쳐 1루수로만 나서고 있다. 
정근우가 빠졌지만 한화 2루에는 강경학과 정은원이 훌륭하게 공백을 메웠다. 강경학은 6월 1군 합류 후 7월까지 전반기 33경기에서 타율 3할3푼 38안타 4홈런 17타점으로 폭발하며 타선에 힘을 실었다. 지난 5월8일 고척 넥센전에서 데뷔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한 정은원도 수비에서 존재감을 어필했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시즌이 흐를수록 점점 힘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강경학은 후반기 32경기에서 타율 2할3푼6리 25안타 무홈런 8타점으로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9월 10경기 24타수 4안타 타율 1할6푼7리에 불과하다. 시즌 타율은 2할8푼5리로 하락. 정은원도 시즌 타율 2할2푼4리에 그치고 있다. 
강경학·정은원의 타격 부진이 오래 가면서 정근우의 2루 복귀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정근우는 후반기 33경기 타율 2할9푼4리 40안타 6홈런 24타점으로 타격감이 좋다. 중심타자로서 장타력이 돋보인다. 정근우를 2루로 복귀시키면 1루나 좌익수로 조금 더 많은 카드를 쓸 수 있다. 
하지만 한용덕 감독은 정근우의 2루 복귀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 한용덕 감독은 "야구를 올해만 하고 말 것이 아니다. 앞으로 미래를 본다면 2루는 강경학과 정은원이 해줘야 한다. (1군에서) 이렇게 많이 뛰는 게 처음일 것이다. 한 번쯤 부침이 있을 것으로 봤다. 이걸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만 36세 정근우 대신 26세 강경학, 19세 정은원을 키우겠다는 심산이다. 수비 움직임을 봐도 정근우가 2루를 소화하기 어렵다는 게 한화 코칭스태프의 판단. 지난 7월말부터 1루수로 이동한 정근우는 특유의 센스로 빠르게 적응 중이다. 굳이 정근우의 포지션을 흔들 필요가 없다. 
하지만 강경학·정은원의 부진이 계속된다면 대체 카드도 준비해야 한다. 한용덕 감독은 "2군을 계속 체크하고 있다. 오선진이 실전에 복귀했다. 몸 상태를 체크해서 올릴 것이다"고 밝혔다. 지난달 맹장 수술을 받은 오선진은 지난 13~14일 퓨처스리그 KIA전에서 2루수로 선발출장, 8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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