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잡한 우드, "불펜행 힘들어, 내 성적 나쁘지 않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9.15 16: 20

LA 다저스 좌완 투수 알렉스 우드(27)가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 이동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남은 시즌 팀 우승을 위해 불펜행을 받아들였지만 착잡한 마음을 숨길 순 없었다. 
미국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이 바뀐 우드의 심경을 전했다. 이에 앞서 하루 전날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우드를 불펜으로 쓴다. 우리로선 최상의 결정이다. 어느 누군가 희생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드 대신 로스 스트리플링, 류현진이 선발진에 잔류했다.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 보도에 따르면 우드는 "올해 내 성적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불펜행은) 내게 힘들다"며 "만약 시즌 중반이었다면 (불펜행 수용 대신) 다른 반응을 보였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심정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막판 중요한 순위 싸움 중이라 문제를 키우지 않았다. 

우드는 올 시즌 27경기 모두 선발등판, 팀 내 최다 148이닝을 던지며 8승7패 평균자책점 3.65 탈삼진 131개를 기록하고 있다. 다저스 선발진에 크고 작은 부상자가 많았지만, 우드만 유일하게 부상 없이 로테이션을 지켰다. 우드는 "올해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고, 내가 거둔 성적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발 자원이 넘치는 팀 사정에 의해 불펜으로 보직 변경됐다. 과거 불펜 경험이 있다는 점도 반영됐다. 우드는 "나의 불펜 경험이 팀에 어떻게 조화될지가 중요하다. 이것이 팀이 느낀 가장 좋은 승리 방법이고, 포스트시즌으로 가는 최고의 레시피가 될 것이다. 큰 논쟁 따위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할 수도 있지만 우드는 팀을 위해 아쉬움을 애써 감췄다. 그는 불펜행에 대해 "더 이상 놀랄 일이 아니다"며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린 하나의 목표를 염두에 두고 있다.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는 말로 남은 시즌 불펜 활약을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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