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빠른 발로 역전쇼, 수비 하나로 무너진 SK [오!쎈 승부처]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8.09.15 20: 42

빠른 발이 불러낸 역전극이었다. 
KIA는 1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신한은행 MYCAR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즌 12차전에서 0-2로 패색이 짙은 8회말 2사후 4득점을 올리는 응집력을 과시하며 4-2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양현종은 8이닝 2실점 호투로 시즌 13승을 따냈다. 
반대로 SK는 쓰라린 역전패를 당했다. 깔끔한 투수진 운용과 노수광의 2타점 활약으로 2-0으로 승리를 앞두었으나 불펜투수 부진과 수비 실책 하나로 다잡은 6연승을 놓쳤다. 공격에서는 빠른 발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새삼 일깨운 일전이었다. 

SK 선발 투수 메릴 켈리는 5⅔이닝동안 6피안타 4볼넷을 내주고도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4회 삼자범퇴를 제외하고 매회 주자를 내보내며 위기를 불렀다. 그러나 그때마다 다양한 구종을 앞세운 전력투구로 KIA를 변비타선으로 만들었다. 
6회 2사후 켈리가 내려가고 서진용이 올라와 만루위기를 맞았으나 득점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어 김택형이 7회 바통을 이어 무실점으로 막았다. 8회초에는 1사1루에서 이성우의 안타로 잡은 1,3루 기회에서 노수광이 절묘한 스퀴즈 번트를 성공시켜 2-0으로 달아났다. 
2이닝을 막으면 6연승이 가능했다. 그러나 8회말 공격에서 단 한번의 실수가 발목을 잡았다. 잘 던지던 김택형이 2사 1루에서 연속 볼넷을 내주고 만루위기에 몰렸다. 다음타자 최원준을 상대로 박정배가 마운드에 올라 상대했고 빗맞은 1루 땅볼을 유도했다. 
그러나 최원준은 빠른 발로 전력질주했고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갔다. 볼을 잡은 1루수 로맥이 커버에 들어간 박정배에게 볼을 뿌렸다. 이미 최원준은 1루를 밟았고 송구는 옆으로 빗나가 더그아웃쪽을 향하고 말았다. 이틈에 주자 2명이 홈을 밟아 동점. 발이 빠른 최원준을 너무 의식하다 서두른 탓이었다. 
승부의 흐름이 급격하게 KIA로 역주행했고 버나디나가 우전 적시타를 날려 4-2로 경기를 뒤집었다. KIA는 9회에 들어서자 이민우, 임기준, 김윤동을 차례로 등판시키는 원포인트 전략을 펼쳐 SK의 추격을 뿌리쳤다. KIA에게는 최원준의 빠른 발이 역전을 안겼고, 상대를 옥죄던 SK는 단 한번의 실수가 역전패를 불렀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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