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양, 내년에도 불펜…한화 토종 선발은 어떻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9.16 06: 12

한화 투수 이태양(28)이 내년에도 불펜으로 나설 예정이다. 김재영이 군입대를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한화의 토종 선발투수 키우기 과제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이태양은 올 시즌 한화의 필승 불펜으로 자리 잡았다. 스프링캠프에선 선발투수로 경쟁했으나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한 이태양은 롱릴리프로 1군에 복귀한 뒤 꾸준히 활약하며 필승 셋업맨으로 보직이 격상됐다. 올 시즌 53경기 모두 구원등판, 4승2패10홀드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 중이다. 블론세이브는 1개뿐. 
올해는 불펜으로 활약 중인 이태양이지만 사실 선발로서 경험이 더 풍부하다. 지난 2014년 선발로 풀타임 시즌을 보내며 7승10패 평균자책점 5.29로 이름을 알렸다.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후 복귀한 2016년에도 선발 5승을 올리며 평균자책점 4.97로 반등했다. 통산 19승 중 15승이 선발로 거둔 것이다. 

한화 토종 선발들의 성장이 더딘 상황, 내년에는 이태양의 선발 복귀 예상도 나왔다. 한화 구단 안팎에선 "결국 이태양이 선발로 돌아가지 않을까 싶다. 불펜으로 짧게 쓰는 것도 좋지만, 길게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몸 상태가 좋아진 만큼 선발로 스태미나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는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팀 전체를 보는 한용덕 감독 계획에 선발 이태양은 없다. 한용덕 감독은 "태양이는 내년에도 불펜 그대로 갈 생각이다. 선발은 다른 자원들을 찾아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송은범 등 불펜 나이를 생각하면 태양이를 불펜으로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송은범·안영명·권혁·정우람·송창식 등 불펜투수 대부분이 30대 중반 베테랑이다. 언제까지 지금 같은 활약을 장담 못한다. 한용덕 감독은 "앞으로 태양이가 불펜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구위도 좋고, 불펜으로 좋은 조건을 갖췄다"고 했다. 한 감독은 이전에도 이태양의 구원 변신에 대해 "힘을 압축시켜 던질 때 더 좋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태양이 불펜에 남는다면 내년에도 필승조 한 자리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반대로 토종 선발 고민은 가중된다. 올해 19번의 선발 기회를 얻은 김재영이 올 시즌을 끝으로 입대할 계획. 신체검사를 받은 뒤 구체적인 복무 방향을 정한다. 김재영이 입대하면 가뜩이나 부족한 토종 선발 자원이 더 모자라다. 
올 시즌 총 17차례 선발 기회를 얻은 김민우, 대체 선발로 나선 김범수·김성훈·김진영 정도가 당장 떠오르는 이름들. 2군에서 문동욱·김병현도 선발로 육성됐지만 1군에서 통할 수 있을지 미지수. 배영수를 비롯해 베테랑 투수들을 전력에서 배제한 만큼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