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경남에 연고지를 둔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처지가 극과극으로 대조적이다.
와일드카드 희망을 품었던 롯데는 최근 7연패로 사실상 포기 상황이 됐다. 반면 6월초 감독 경질 이후 줄곧 최하위에 머물렀던 NC는 7연승의 상승세를 타며 탈꼴찌에 성공했다. 8위 롯데를 1.5경기 차이로 추력, 막판 순위 역전까지 노릴 수 있다.
롯데는 올스타 휴식기 이후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전까지 한 달 동안 14승 10패를 기록, 그 시기에 삼성(15승 10패 1무)에 이은 2위였다. 후반기 상승세를 타며 5위 LG에 1.5경기 차이로 추격했다. LG, 삼성, KIA와 함께 치열한 5위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9월에 1승 9패의 참담한 성적표다. 재충전의 효과는 커녕, 투타 동반 부진으로 휴식기가 독이 됐다. 9월 들어 한화, SK, NC, 두산, KIA, 넥센을 만났는데 SK에 1승만 거두고 나머지 상대에 모두 패하고 있다. 결국 5위 LG에 7경기 뒤처졌다. 삼성, KIA까지 앞에 있어 5위는 사실상 물건너갔다.
지난 8~9일 마산 2연전에서 NC에 패한 것이 뼈아팠다. 5위 경쟁을 위해서 하위팀 상대로 확실하게 승리를 거둬야 하는데, 되려 2연패를 당했다.
마운드는 무너지고, 타선은 무기력하다. 9월 팀 평균자책점은 8.06으로 최하위, 타선은 2할5푼8리로 경기당 평균 4.6득점에 그치고 있다. 외국인 투수 듀브론트는 실망스런 성적을 남기고 퇴출됐다.

반면 NC는 막판 늦바람이 무섭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3연패를 당하며 최하위를 이어가다, 최근 7연승을 무서운 기세로 탈꼴찌에 성공했다. KT는 최근 6연패에 빠지며 NC에 2.5경기 뒤진 최하위가 됐다. KT를 최하위로 밀어낸 NC는 어느새 8위 롯데를 1.5경기 차이로 압박하고 있다. 7연패-7연승의 상반된 분위기가 계속 이어진다면 대반전도 가능하다.
NC는 9월 팀 평균자책점이 3.44로 당당히 1위다. 공격력도 좋다. 팀 타율도 3할1리로 화끈하다. 7연승 기간에 경기당 평균 9득점의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10점 이상 다득점 경기도 4차례나 된다. 박민우, 권희동, 나성범, 모창민, 스크럭스, 박석민 등 주축 타자들이 돌아가면서 고른 활약을 하고 있다. 7연승 기간에 박민우는 타율 5할2푼6리의 고타율, 권희동은 4할8푼1리 14타점을 기록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왕웨이중이 승리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5로 안정감 있는 피칭을 보여줬다. 베렛은 3경기(18⅓이닝)에서 2승 평균자책점 1.96으로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불펜에선 강윤구, 김진성, 정수민이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마무리 이민호가 2번의 구원 실패와 평균자책점 9.00으로 불안하고, 선발 이재학이 부진(2경기 평균자책점 12.91)한 것을 제외하면 마운드 전체가 확연하게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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